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철저히 속았다. 요망한 것들이 드리운 그림자에 속아 모두가 따라 짖은 개꼴이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검찰이 진작 확보하고도 내놓지 않았던 고영태와 그의 측근들이 나눈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사건은 고영태가 최순실을 매개로 한 사기 음모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공개된 이 녹음파일에 의하면 고영태와 측근들은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기 위해 사전 모의를 했고, 최순실을 이용하여 이를 실현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했다. 이들은 최순실을 사이에 두고 새로운 경쟁자 차은택이 나타나 주도권에 위협을 받게 되자 목적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초조감에서 언론을 이용하여 거사를 앞당긴 것으로 추정된다.

차은택은 고영태보다는 知的 수준이 높다. 주변인들이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실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적 역량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私心 외에 잘 해보려는 진정성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영태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 측근이라며 같이 어울리는 자들도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거나 같은 고향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이들의 녹음파일에 의하면 무식하면서도 겁없이 K스포츠 재단을 자기들 영향력하의 사유화하려는 의지밖에 보이질 않는다.

최순실도 딸에 대한 비정상적고도 도를 넘은 집착 외에는 특별히 고약한 사람도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영태를 만나고부터 꼬인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를 도와주고 오히려 이용당한 것이다. 그렇다고 최순실이 이 엄청난 사건의 피해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순실보다는 고영태의 죄질이 훨씬 더 나빠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런 자와 짜고 몰래 녹음·녹화하는 등 최순실과 감히 대통령까지 엮어 기획 보도를 함으로 그들이야말로 국정을 농단했다. 대부분 언론들이 뒤질세라 이에 가세하면서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철저히 속았다. 요망한 것들이 드리운 그림자에 속아 모두가 따라 짖은 개꼴이다.

고영태의 작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문제의 '미르'와 'K스포츠'는 지금 누구도 관여하길 꺼리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있다. 정부 주무부처도, '전경련'도 아예 피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K스포츠는 노승일 등 고영태의 측근들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직원은 모두 7명으로 그 가운데 5명이나 고영태 측근이라고 한다. 이들 외에 류상영 부장도 고영태와 같은 한체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사건 처리가 이대로 간다면 K스포츠는 그들의 모의대로 '최순실이 빵 날아가면' 그들 수중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정권이 좌익의 손에 넘어가면 저절로 일등 공신에게 주는 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죽 쒀서 개 주는 꼴'이다.

뒷맛이 참 쓰다.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또한 국민들이 세운 정권이 어떻게 이렇게 취약한지? 어떻게 대통령이 전혀 힘을 못 쓰고 이런 하찮은 음모에도 멀거니 당하고만 있어야 했는지? 비서진과 내각이 일순간에 독 안에 든 생쥐 꼴로 눈알밖에 움직일 수가 없었는지…하찮은 인간들 몇이 짜면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망조(亡兆)가 깊이 들었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