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의 후계 경쟁에서 패한 김정남이 중국의 비호 하에 들어간 것은 2000년 경이다. 그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베이징, 마카오, 동남아를 오가는 생활을 했다. 3곳에 각각 여성과 아이가 있어 중국 정부의 입김이 닿는 기업에서 생활비의 일부도 제공 받았다.

중국에게 있어 김정남은 중요한 외교카드였다. 부친이 건재했던 시절에는 인질의 측면이 있었으며,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는 北中 갈등에 대비하여 언제든지 목을 바꿀 수 있는 인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중국의 김정남 비호는 김정은의 對中 불신을 키워 北中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됐다.

김정남은 중국 내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했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이동할 때는 중국이 호위팀을 보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김정남과 그의 가족 신변은 중국이 보호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호위팀은 이번에는 기능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언론이 게재한 살해 당시의 공항 내 사진에는 경호 요원 다운 인물이 없었다. 중국 당국에게 김정남의 존재가 미미해지면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수복 때문에 김정남을 버렸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베이징에서 취재한 중국-북한 문제 전문가는 “김정은의 방중 실현을 위해서는 2개의 장애물을 제거해야해다”고 말했다. 하나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동안 실시하지 않는 것, 또 한가지는 김정남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결정으로 韓中 관계는 지난해부터 악화됐다.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북한과의 관계복원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발생한 김정남의 살해는 우연인가? 연내에 김정은의 방중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출처] 日 산케이신문 2017년 2월16일자 보도
[원제] 中国は金正男氏を見捨てた？護衛チーム姿なく
[필자] 外信部編集委員: 矢板明夫

번역/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