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남편 일찍 사별하고 아주머니가 혼자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가게 한쪽에 잘 다려진 군복이 항상 걸려 있었고 군화도 한 켤레 놓여 있었습니다. 옛날 남편 일찍 사별하고 아주머니가 혼자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가게 한쪽에 잘다려진 군복이 항상 걸려 있었고 군화도 한 켤레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큰아들 벌써 군대갔다 휴가 나왔나 하고 물으면 그저 예하고 답했는데, 알고보니 아들이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여자 혼자 장사하는데 군복과 군화를 보면 튼실한 군인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암시해서 나쁜 마음을 못먹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는 태극기 시위대 일부가 드는 성조기를 이해합니다. 찬성을 안하지만 그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같은 민초들은 지금이 국가적 위기란 것을 알고 자주국방이 안되는 나라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사기 탄핵으로 꽁꽁 묶여있고, 애국 공직자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데, 대통령을 대행하는 국무총리를 대통령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야당과 언론이 연일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이때 김정은이는 미사일을 쏴대고 중국은 사드배치에 불만을 품고 못된 압력을 행사합니다. 일부 국민들은 국가가 어렵게 타협한 위안부 문제를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불법적으로 설치하여 우방 일본과 마찰을 유발합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정권이 바뀌어 도무지 짐작이 안가는 상태입니다.

이런 국제적 고립무원과 안보위기를 그 잘난 먹물들보다 우리 민초들은 본능적 촉수로 느끼는 바, 마치 혼자 장사하는 여인이 가게에 군복과 군화를 걸어놓는 심정과 같이 성조기를 든다고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성조기를 들어 한미동맹을 과시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이걸 무슨 국가적 위신의 문제이니 우리가 미국의 속국이냐고 화를 내고,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처럼 미국인이 왜 성조기를 시위대가 드느냐고 묻는데 답할 말이 없다고 짜증을 내면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욕과 비난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우리들이 수구 꼴통들이라 성조기를 든다고 미국인들에게 대답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 나라가 위기를 극복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고 젊은 세대는 자주적인 국민으로 가슴을 펴고 산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것입니다. 다만 좌파 정부 10년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과 이것이 이 늙은 세대들이 이룩한 자주국방의 꿈을 망쳐 놓았음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것마저 부정하면 그렇게 살으라고 말할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