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앙일보 인터넷 판에 큼지막하게 올려놓은 기사 제목이다. 이 정도면 이성을 잃은 게 확실하다.

내용을 보면 더욱 기가 찬다. <최태민의 의붓손자인 조용래씨가 쓴 책 『또 하나의 가족』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며 이 책 내용을 차용하여 <1979년 10·26 이후 조순제(최태민의 의붓아들)는 박정희가 남긴 돈을 최태민 일가 쪽으로 옮기는 데 관여했다. 금덩어리가 나왔고 달러와 채권 뭉치도 나왔다. 외국 은행의 비밀계좌에서도 돈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박근혜는 아버지가 타계하자 잽싸게 최태민을 '보안손님'으로 불러들이거나 남들 몰래 자기만 아는 청와대 '개구멍'으로 불러 들여 금덩어리와 달러, 채권뭉치를 내줬다는 얘기다.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머리 좋은 기자나 데스크에서 이게 가능한 일이라 여기는지 궁금하다. 군과 경찰 등 겹겹이 경호체계가 갖춰진 청와대에서 다른 무슨 수단이 있겠는가?

또한 기사 마무리에서 글쓴이의 아주 사특한 속내가 드러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록에 따르면 최태민 딸 최순실 일가의 재산이 최소 2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박정희가 남긴 불의한 돈(금덩어리와 달러, 채권 등)이 지금 최태민 가솔들에게 가 있다는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수작이다.

인간이 이렇게도 막돼먹을 수도 있는가? 正論을 내세우는 언론이 이런 막장기사를 내보낸다는 것은 末世다. 이것은 박 대통령만의 조준이 아니고 아예 대한민국을 쓰레기 판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음모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박근혜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라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을 한 듯하다. 이런 언론은 누가 정권을 잡든지 폐간시켜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나서서라도 본때를 보여야 할 것이다.

[중앙일보는 '사회공기로서의 언론 책임을 다함으로써 이성과 관용을 겸비한 건전하고 품위있는 민족의 목탁이 될 것'이라고 사시(社是)로서 천명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