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재판 선고가 하루 남았다. 문득 지난 4개월 이상 서울의 政變을 보면서 느낌도 많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체제와 법치를 지키는 노력에 일조하려고 나름대로 일본에서 노력도 했다. 이제, 그 동안 일본사회와 일본언론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개인적 느낌이나마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을 오래 경험해본 많은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일본에 오래 살아도 일본인들의 속을 알기는 참 어렵다. 평소에는 그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정도의 느낌을 받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반듯한 사람들이 분명히 적지 않은데,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번 대한민국의 ‘2016政變’을 전하는 일본 언론과 일본사회를 보면서, 한국이 일본과 잘 어울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했다. 작년 10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최서원) 스캔들이 한국언론에 보도되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동경에서 20년 이상 지내왔지만, 일본언론이 외국 정치인의 스캔들을 이토록 열심히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물론, 한국 신문, 방송이 그렇게 보도하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일본언론의 보도와 그 보도를 접하는 일본인들 대부분은 반응은 한마디로 “꼴 좋다”, “고소하다” 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에서 일본에 대해 그렇게 도덕적으로 잘난체하고 중국과 친하게 지내더니, 정말 웃기는 대통령이라는 시선으로 TV 보도들을 보고 수근 거리는 광경을 많이 보았다.

TV에 나와서 한국을 때려서 먹고 사는 사람들, 예를 들면 조총련 기관지 기자 출신인 변진일 (邊眞一) 이나, 한국을 저주하고 일본으로 귀화한 척식(타쿠쇼쿠)대학 교수 오선화(吳善花) 같은 부류들은 특히 한국 정세를 해설하는 자세가 고약했다. 많은 재일교포들이 분개했다.

한국에서 일본에 유학 와서 학위를 받고 일본대학에서 교수나 강사로 강의하는 비교적 젊은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좌파인데, 이들도 한국의 촛불시위와 촛불 문화를 찬양하면서, 일본인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혐오감을 만족 시키기 위해 TV에 나와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해설을 쏟아냈다.

그 중에는 자신이 매주 서울에 가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TV를 통해 자랑하는 녀석도 있었다. 일본 언론, 특히 TV는 그때그때 일본사회의 정서에 영합하는, 그래서 이용하기 편리한 한국인들을, 즉 한국을 비웃고 한국의 약점을 들춰내는 한국인들을 주로 출연시킨다.

일본언론을 보고 있으면 한국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DNA를 가진 집단으로 느껴지게 된다. 일본언론들은 도대체 취재를 하지 않는다. 일본에 와 있는 한국언론 특파원들도 마찬가지지만, 서울에 있는 일본 매체들은 ‘연합뉴스’와 한국방송 정도를 적당히 요약해서 전달한다.

한국언론이 민노총(언론노조)의 검열을 받는 구조이니, 일본언론은 결과적으로 민노총이 검열하는 기사를 쏟아 낸다. 그래서 일본언론에는 태극기 집회가 단 한번도 보도된 적이 없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 인파였던 지난 주 3.1절 집회를 보도한 일본매체는 단 한 군데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지금도 3개월 전의 촛불 시위(그것도 200만 명 이상이라는 황당한 숫자)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사회의 談合(담합) 체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게 소위 언론인데, 물론 한국 언론보다는 조금 나을지 모르지만, 이 언론을 믿고 영향을 받는 것이 일본인들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여행하고, 특히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여행자들은 서울에서 만난 태극기 집회와 행진을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돌아오는데, 일본언론은 이런 것을 단 한 매체도 보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기 눈으로 본 것보다, 언론이 전해준 것을 믿는다. (믿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한다.)

나는 한국의 애국자들의 인식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이번 ‘12.9 정변’이 가증스런 고영태 일당과 안산파의 장난과 종북세력이 장악한 ‘언론의 亂’에서 시작되고, 야당이 정권 탈취를 위해 저지른 ‘국회 쿠데타’이며, 탄핵사태의 본질이 대통령의 스캔들에 대한 분노를 이용한 자유민주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언론인’들은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일본에서 꽤 유명한 언론인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가 날조된 것이라고 말해도 나를 ‘극우 음로론자’로 몰았다. 그 자리에는 한국인 교수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나를 ‘극우’, ‘음로론자’로 모는 데는 분노를 넘어서 절망감을 느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