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운동은 링컨이 말했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가를 세우기 위한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3월 10일 우리는 모두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헌법재판소의 8대 0 탄핵 인용의 판결문을 들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와 이로부터 촉발된 탄핵사건은 보수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리었고, 우리는 더욱더 진보진영의 공세 앞에 점점 더 무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칭 100만 촛불의 화염 앞에 청와대와 국회, 법원은 모두 무력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는 제도권의 법치 상실과 광장 정치, 그리고 성난 군중심리 가운데 발현된 정의의 인간심판대 앞에 모두를 세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사건과 정황, 일련의 구속과 지난 10일의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절대 법치국가에서 반드시 수반되야 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군중의 세력을 동원하여 광장에서부터 모든 동력을 마련했고, 정치인들은 광장에 편승하였으며, 겁먹은 정치인들은 서둘러 탄핵안을 가결하여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탄핵하지 않을 경우 이 민심이 결국 국회로, 그리고 제도권으로 튈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겁을 먹었던, 그것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의 음모론과 같이 이미 시작부터 모든 결과와 시나리오, 큰 그림을 짜놓고 연기를 했던 것이든 간에 말입니다.

이제서야 어제 박 대통령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탄핵이 완료가 되었고 그가 평범한 정치인으로 신분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이성을 회복하고 사태를 큰 안목에서 다시금 사건이 시작되던 처음 시점부터 회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 4개월여의 정치적 혼란은 18세기 프랑스혁명과 비교해도 시대와 모습, 그리고 형식만 달랐을 뿐 전혀 차이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일반 서민의 일반적 감정과 삼성으로 대두되는 부자와 자본가에 대한 서민의 반감, 청와대와 일선 공직자들로 대표되는 엘리트 귀족계급의 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타올랐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번 대통령 탄핵사태가 일선 부르주아와 자본가 계급, 그리고 특권적 당시 봉건 귀족세력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프랑스혁명과 시대와 모습만 달랐을 뿐 전혀 과정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학교 교과서에서는 프랑스 혁명을 구체제를 무너뜨린, 구체제와 봉건적 폐습에 항거한 자유주의적 시민혁명이라고만 미화, 왜곡해서 가르치고 저 또한 그렇게 가르침을 받아왔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프랑스혁명은 구체제 하에서 기존 기득권의 지배로 인해서 크게 위축되고 성장할 수 없었던 중산계급의 치밀하게 계획된 쿠데타였으며, 더욱더 무서운 것은 이 혁명이 당시 일반 대중과 농민, 빈자들을 자극하여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분노를 조장하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한번도 그와 같은 운동, 혁명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프랑스 기득권 세력으로서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사태가 아닐 수 없었고, 이들은 이러한 포괄적인 하층민들의 반란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었습니다. 분노와 적대감에서 비롯된 혁명의 깃발은 금세 기득권 세력의 심장부를 강타했으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시작은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혁명에 성공한 일반 농민과 평민들에 의한 군중 재판이 매일같이 실시되었으며, 이로 인해 기득권 세력과 당시 기득권의 한 부류로 인식되던 기독교 세력이 하루하루 숙청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득권이라는 이유로, 지배층이라는 이유로 성난 군중의 재판 아래 법적, 절차적 공정성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다수결을 통해 죽이라는 결론이 나면 단두대에서 처형을 했을 뿐, 그 어떤 인정과 자비도 없었습니다.

결국 루이14세의 단두대 처형으로 프랑스혁명은 막을 내렸고, 이러한 혁명이라는 피바람은 당연히 구체제를 완전히 뒤집고 기존 사회의 모든 관습, 기독교적 당대 문화의 변화에 극단적으로 진보적인 변화들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 혁명의 과정들은 우리가 자유주의적 시민혁명의 상징이라고 배우는 것과는 무관하게 상당히 공산주의 혁명과 유사하며 공산주의적, 집단주의적 정의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군중심리에 근거한 법, 광장에 모인 대중이 옳다고 외치는 것, 부패한 자본가, 기득권 세력을 잡아들이고 죽여야 된다는 프랑스 혁명과 공산국가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주장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난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이러한 운동은 종북좌파 언론에 의해서 담금질되어, 언론들이 조작·왜곡 보도를 통해 성난 군중심리에 기름을 들이부었고 광장정치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문민정부 이후 처음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반기득권·자본 군중 광장정치의 갑작스러운 출현 아래 대한민국 제도권은 무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 그림으로 짜여진 각본이든 아니든 간에 예방접종을 받아보지 못한 정치권과 제도권은 무력했고 자유민주적 법치질서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며 광장의 정치가 절대적인 기준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과 비교해 볼 때 현재 대통령은 탄핵이 되었으므로 루이14세가 처형된 것과 마찬가지로 21세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성난 광장의 폭동은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한민국 탄핵 사태가 이전의 프랑스 혁명 그리고 얼마 전으로 돌아가보면 공산주의 혁명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된 것은, 이러한 광장의 폭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반발하는 일반 보수적인 소시민, 이성에 근거한 종교인, 이러한 분노의 광장정치에 동의하지 않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보수주의 시민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언론에 의하면 처음에는 박사모 집회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탄핵반대 집회로, 그리고 3·1절을 넘어서는 시점에는 이미 태극기 집회로 계속적으로 이름이 변화했습니다. 그에 반해 촛불집회는 계속적으로 촛불집회라고만 언론에 명명되었지 그 이름이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놀랍지만 집회의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그 자체에서 이미 집회와 그 운동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그렇습니다. 촛불집회는 오로지 기득권과 대통령, 자본가의 타도를 외쳤고 부정적 에너지와 분노에서 기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의 가장 큰 약점은 그 광장에 모여있는 대중들이 분노라는 마취제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게 되면 내가 왜 분노했는지, 누구 때문에 이렇게 까지 분노해야 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면 일순간에 구심력과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촛불이라는 가면을 쓰고 잠입하던 종북세력의 알 수 없는 이상한 구호들 '주한미군 철수', '사드 배치 반대'와 같은 주장들이 난무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집회의 구심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처음에는 박사모 집회라고 언론이 평가절하하던 보수 집회의 경우, 이후 참여자가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탄핵반대 집회, 그리고 일반의 보수적 소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태극기 집회로 변하였고, 탄핵이 확정된 이후에도 이러한 태극기 집회의 동기와 모여야 될 이유는 더욱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보수주의 운동은 기본적으로 기존 체제를 방어하고 지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기득권을 비호한다며 언론의 지탄을 받을 때도 있지만, 보수주의 운동은 일종의 냉각제와 같은 역할로 사회에 작용하여 분노한 대중들의 화와 열기를 식히고 이성을 회복하며, 다시금 법치를 회복시키고, 헌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장된 제도권이 다시금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치가 성숙한 다른 선진국, 예를 들어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과 공화당이 있는 것이며 이러한 보수정당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며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런 보수세력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나라는 결국 좌경, 좌파 세력의 공세에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대중들을 분노의 정치가 아닌 이성과 합리에 근거한 올바른 정치의 길로 인도할 수가 없고 따라서 나라의 격 자체가 발전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은 이미 역전됬습니다. 이미 패러다임의 전쟁에서 풀뿌리 시민운동에 근거한 보수주의 운동이 전국에서 시작되었고, 패러다임 전쟁에서 보수는 이미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촛불집회의 목적이 탄핵과 몇몇 정치적 실무자의 정치적 처형에 있었을 뿐 거시적인 시각에서 국가의 존립에 대해서 고민하고 모였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모이고 촛불을 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태극기 집회는 앞으로 더욱더 모일 이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나라를 지켜야 하고 분노한 대중의 냉각제로서 이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나라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야 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인명진의 자유한국당과 배신한 바른정당이 보수를 자처하는 한 진정한 보수시민들을 대표해야 할 정당이 새롭게 생겨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며, 이러한 직접 민주주의에 기반한 정당의 탄생이야말로 제대로 된 민의를 반영하는 정당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좌경화된 언론, 보수적 가치를 포기하고 배신한 언론의 논조를 돌려놓는 일 또한 이러한 보수주의 운동이 아니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서 모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치, 자유주의를 지켜내고, 휴전국가인 현체제에서 북괴의 도발을 막고 통일을 완수해야 될 막대한 사명이 있습니다. 60여 일 남은 대선을 위해, 그리고 올바른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후보자를, 또한 정당을 세우기 위해서 모이는 것입니다. 또한 좌우에 관해 사리사견 없이 공정한 보도를 하는 언론이 필요하기에 모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링컨이 말했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가를 세우기 위한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보수 시민들은 침묵하며, 돈 벌기 바빠서, 생업이 더 급해서 침묵하고 선거때 선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은 보수적 국민들의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서, 언론이 우리를 무시했고, 정치권이 조용히 입 다물고 표만 주는 온순한 양정도로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탄핵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태극기 보수주의 운동은 이러한 모든 것을 바꾸고, 우리의 나태한 정치적 타성을 개혁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우리의 보수적 가치를 정치에, 언론에 반영시켜 변혁시키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가만히 침묵하는 보수가 아닌 행동하고 직접 광장에 참여하는 보수가 되어야 합니다. 17년 대선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건국 이래 전무후무한 풀뿌리 보수주의 운동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7살 평범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