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6일 KBS가 자유한국당 경선후보 토론회를 방영했다.
이 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는 안정감·중후감 노련미가 돋보였다. 그러나 大選 키워드로 '성장과 통일'이라는, 예전부터 다른 이들이 줄곧 써먹거나 (다른 후보도 써먹을 수 있는) 그런 키워드를 던져 식상했다. 토론과 논리 전개는 안정감 있고 좋아보였다. 하지만 임팩트 있고 자극을 좋아하며 선동질에 잘 녹아드는 21세기 국민의 민도(民度)를 빨아들이기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김진태 후보의 쾌도난마(快刀亂麻)와 홍준표 후보의 대란대치(大亂大治)는, 작금의 상황에 맞게 돋보였다. 김관용 지사의 '현장 혁명'은 지방자치 단체장이 써먹어야 할 키워드로는 적격이나 대통령 후보를 지향하는 사람이 내세울 키워드로는 작아보였다. 전체적인 토론 점수를 매겨본다면, 홍준표-이인제-김관용-김진태 順이 아닐까 싶다.
김진태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보다 자신감 있어 보였다. 상당히 발전한 듯 보이나, 한계도 눈에 띄었다. 일단 체급이 현저히 차이가 나 보였다. 씨름으로 치면 천하장사를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백두급이나 한라급은 되어야 하는데, 금강 장사급으로 천하장사에 도전하는 그런 格이었다. 김진태 후보 캠프의 참모진은 누가 하는지 의문이다. 전도유망한 전사(戰士)를 오히려 망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인생史를 사진으로 들고 나와 얘기할 때 김진태 후보는 他 후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른 세 사람은 과거 사진을 들고 나와 감성과 서정감을 나타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얘기했지만, 김진태 후보는 태극기 집회 때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자칫 김진태 후보의 이미지를 까먹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네 후보 다 안보나 이념, 국가관, 사상엔 문제가 없어보였다. 다만, 김진태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북한이 국가냐 아니냐',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OX로 답하라'는 질문은 말꼬리 잡기 정도로 보였다. 국제법상으로는 북한이 유엔에 가입되어 있으니 국가로 봐야 하는 것과 우리 헌법상에는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를 소재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다른 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홍준표 후보는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인제 후보는 '천하 公黨의 운영을 어느 한 사람이 또는 개인이 좌지우지 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후보가 '다 알아서 한다'고 말한 의미는 '(내가 만일 후보가 된다면) 내 나름대로의 복안을 갖고 대처해 나가겠다'는 뜻인데, 이인제 후보는 이를 단정·오해한 듯하다.
김진태 후보는 마치 대학생이 기성세대들과의 토론회에 나와 토론해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름대로 소신과 자신의 철학을 설파하나, 목소리나 말투는 무게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무게감은 곧 신뢰감으로 연결된다. 김진태 후보는 순수미가 돋보이나 大選에서는 프로페셔널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준비로는 저쪽과의 싸움에서 엄청 얻어 터질 게 뻔하다.
홍준표 후보는 네 사람 중, 나름대로 가장 준비가 많이 되어 보이고 이론무장이 가장 잘 되어 있어 보였다. 그의 대선을 향한 화두(話頭) 던지기는 이슈나 센세이셔널(sensational)을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용어나 문장이 선점력(先占力)도 강해 보였다.
'스토롱맨論', '좌우파를 不問하고 세탁기로 한 번 돌려야 한다', '적폐청산은 오히려 저쪽 좌파야말로 적폐청산 대상', 사드 문제와 관련해 '對중국 문제는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이고, 對美 관계는 우리가 죽고사는 문제'라는 등의 화두는 임팩트가 있어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 같았다. 4軍 체제 공약과 자신이 3년 6개월간 도지사직을 하면서 1조 4000억 원의 경상남도 빚을 다 갚은 능력을 어필한 것도 눈에 띄었다. '좌파의 로빈훗式 복지론' 역시 좋은 공격용이자 방어용 문장이었다.
올해 선거는 '노무현과 박근혜'의 선거가 아니고 '노무현과 反노무현'의 선거구도다. 아직 本選 후보 확정도 안 된 상태에서 통합 또는 연대 문제를 언급한 홍준표 후보가 일견 성급해 보인다. 당장 공감을 하기는 뭣하지만, 전략적 측면으로 이해를 구해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무대왕은 삼국통일을 당나라의 힘을 빌려 통일에 성공을 하고 종국에는 당나라까지 물리치고 명실공히 신라 단독의 통일과 승리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당장의 눈앞의 명분만을 앞세우는, 反연대적인 근시안적 小利(소리)에 집착해서는 안 될 일이다. 태생과 근본이 다르더라도 목표가 反노무현이라면, 승리를 위해 굳이 연횡이나 黨對黨 통합이 아닌, 조(趙)·한(韓)·위(魏)·연(燕)·제(齊)·초(楚)의 6국이 연합한 진(秦)에 대항하는 대진동맹(對秦同盟)의 합종(合從)방식도 마다해선 안 되지 않을까?
안철수·박지원의 국민의당은 反문재인 反노무현 정당이다. 다시 말해 호남을 홀대한 노무현·문재인에 대한 반감(反感)으로 뭉쳐진 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는 무조건 숫자 따먹기다. 이기고 보는 게 최우선이다. 최악(最惡)을 피하기 위한 차악(次惡)이라면 그 선택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이고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슨 위기인가? 탄핵광풍(狂風)이 불어닥쳐 대내외적으로 풍전등화(風前燈火)의 국가적 위기다. 5·18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반대 진영은 적폐대상이라고 해 제거해야 한다는 종북좌파, 난동꾼, 깽판꾼이 횡행하는 시대다. 이런 적개심과 증오가 난무해 한풀이나 하는 시대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진짜 국민을 위한 시대를 재건할 것인가?
단순한 '보수정권 재창출', 혹은 '보수파 再建'이라는 근시안적인 투쟁론만으로는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더 큰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구국(救國)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대선에 임해야 할 것이다. 本選 후보를 선출하는 날까지, 자유한국당 지지자와 선거인단은 무슨 자세를 갖고 어떤 선택이 승리를 위한 것인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승리를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두남님은 홍지사의 열렬한 지지자시군요! 이곳에 이런 글 올리기는 합당치 않은것 같군요! 이런식ㅡ로 홍지사를 미는군요. 조갑제닷컴도 주의 바랍니다. 애국 시민과 잔정한 보수 우파 사람들이 예의 주시아고 있습니다. 공정한 경선을 하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유엔의 북한인권안 결의 때 '북한에 물어보고 하자'는 문 모씨와 다를 바 없다.
김무성이나 유승민 등등에게 물어보고 해라. 표가 있는 짓이면 무엇이든 하는거 아니냐.
이 양반은 칼럼이라는 미명하에 교묘하게 홍준표 지지자임을 자임하는 꼴이네.
문무대왕은 통일을 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당을 끓여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해온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백제나 고구려가 통일을 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어느 식으로 통일이 되었든 그냥 삼국으로 남아 있었든 신라 주도의 통일 보다 나았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직시해야 할 것 같네요. 아직 누가 더 적임인지 파악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우리 같이 더 재보고 한 분을 뽑아야 하겠지요. 누가 되었든 이기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현실 직시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의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젊지도 늙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제눈에는 도통 품격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홍지사의 말투가 참을수 없군요. 오늘은 말도 안되는 구속영장에 제 이성을 잃을 지경이라 뭐든지 부정적으로 보여지지만 김진태의원의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에 무한한 경의를 보냅니다.
(추가)
산업화 정통보수(이승만-박정희대통령)은 보수후보의 태도가 명확하지않으면 대선이후에 더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부역량을 비축할것이다.
역시 김진태가 토론회에서 가장 빛났다!...
홍준표와 김진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홍준표는 아무리 봐도 과거 경험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반면
김진태는 역시 패기도 패기지만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보니까 커다란 다크호스임에 틀림이 없는 듯 했다!....
탄핵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여야 지금의 대선에서 어떤프레임으로 임할까하는 역전의 전략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탄핵에서 첫째 관점은 대통령의 범죄사실유무입니다.
둘째는 잘못이 있다면 그것이 탄핵의 사유가 되는가
셋째는 그럼 탄핵의 절차는 합당하였는가
라는 세가지 관점에서 정리가 되어야 대선에 임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가 판가름나고 향후 확장성에 영향을 줄것이라고 봅니다.
필자는 보수층의 바닥 심리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짐니다.
과거 실용적 보수라는 이미지가 보수의 근간을 해쳐서 오늘의 싱각한 공황적 사기저하를 가져왔다고 보여지며, 홍후보는 집토끼도 제대로 못잡은 상태에서 산토끼를 잡어려 가는 황당한 내실없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허망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거짓여론이 무서워서 배신과 외면을 하고 있는 사이비 보수의원들의 부끄러운 행태를 정당화시켜주는 변명에 불과히다고 봅니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이말이 보수에게 해당될지 좌파에게 해당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경량급이라 뭐가 잘못된것인가요? 때묻지 않고 신선합니다.
거창한 유식보다 간결한 진솔한 무식이 좋습니다.
이글을 쓰신 분은 대통령 죄가 탄핵받아 마땅하고 탄핵절차도 합헌적이다라는 관점에 계신 것 같은데, 산업화 정통보수는 선거날 정말 해외여행갑니다! 민주화 중도보수는 나올지 모르지만 ...
시대의 흐름은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참신하고 능력있고 끈기있게 좌빨과 싸울 젊고 이념 투철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를 위해서 우리는 모두 뭉쳐 나가야 합니다.
모든 보수는 김진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합니다.
태극기 집회에 나왔다고 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간됨과 노브리제 오블리데 하는 집안내력 ,
젊고 유능하며 행동하는 전투력을 갖춘
이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입니다.
다들 어떻게든 내각재 분권제 해서 국민 무시하고 정권 잡아보려고
협작이 한창인데
그러면 통일은 물건너가고
지금처럼 인명진과 정우택 처럼 이런 꼴의 당이 될 것입니다.
전혀 당원의 뜻과 어긋난 저들남의 세상을 만들려고
발악을 하는 꼴을 우리가 보아야 합니까?
대통령도 죄의식없이 탄핵하는 마당에
그것도 판사출신 검사출신 이들이 국가를 갖고 국정농단하는 마당에
만약 홍준표 후보자가 대법원에서 유죄내려 버리면 자살하고
이제 좌빨에게 정권을 내어 줘야 됩니까?
정치 돌아가는 꼴이 그러고도 충분히 짐작이 갈 수 있습니다.
부디 잘 생각하시어
홍준표 후보자는 우리 보수가 꼭 좌파정부를 막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글을 쓴 ZION입니다. 한정된 댓글지면이라 충분히 생각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네티즌 칼럼에 정식으로 올릴 생각입니다.
얼핏 최악보다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이는 정치공학적인 생각으로 두번 죽는 길을 택하는 길이다. 과연 홍모씨가 후보가 된다면 탄핵으로 분노한 지지자들의 표가 몰리겠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왜? 그를 찍어보아야 필패할 것이고 더구나 만약에 반문 후보로 단일화한다면 결국 안모씨를 선택하게 될 우려가 많은데 보수우파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결코 그럴 수 없으리라 확신한다. 김진태의 토론을 보노라면 중량감이 떨어진다 할지라도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함께 죽겠다"며 초지일관 소신을 지킨 처신은 참으로 이순신과 같은 고귀한 사람이라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모두가 겁을 먹고 있을 때 엄동설한에 대한문에서 눈과 비를 맞으며 오로지 애국일념의 자세를 보일 때 당신은 어디 있었는가? 그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 보다 오히려 그의 소신과 지조를 높이고 오로지 조국을 살리려하고자한 살신성인의 위대한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킨다면, 언론 등에 영향받았던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겠는가? 조변석개하는 민심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그들을 감동시키는 일이 구국의 길이 아니겠는가? 요즈음 보수우파중에 상당수 사람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면서 차악이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과연 그런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진태의 참신하고 구국충정어린 자태를 힘을 합하여 외친다면 어찌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매진한다면 불리한 후보경선 돌파는 물론이고 대통령이 다된듯 설치는 그를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보수우파의 담론을 주도하는 분들을 나는 존경하고 있지만 차악이라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또다른 유약함이요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좀 거칠기는 하지만 소시민의 우국충정임을 헤아려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 보수우파가 그처럼 나약한가! 통탄스럽다!
이렇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관전평을 일방적인 비난으로 몰아부치는건 조갑제닷컴회원들의 시각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이 한심한 비난자들은 단언하건데,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자들의 토론을 지켜보고 내린 판단의 기준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와 공동체구성원의 미래보다는 특정정파나 특정인물 중심의
근시안적이고 소아병적인 인물들이다.
빠돌이들은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것이 정직하다.
"나의 최대관심사는내가 빠는 특정인 이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것이지 그밖에 이나라가 낭떨어지로 떨어지던지 개골창으로 쑤셔박히던지 공산화가 되던지는 상관도없고 내관심사가 아니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김진태 후보보다 어린 제가 보기에도 그 분의 화법이나 태도에 무게감과 안정감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향상의 속도로 보아 학습능력이 뛰어난 분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런 사람도 칼럼 기고 합니까? 정말 수준 낮습니다. 당신이 태극기 애국시민을 그리 무시 하느냐? 두고보라. 만약 김진태 후보가 최종후보가 안되면, 태극기 애국시민들 투표장에 절대 안간다고 본다. 가더라도 홍준표는 안찍는다. 홍준표는 무난하게 진다.
이분은 홍지사의 지지자이군요, 홍지사는 필패하는 패입니다. 좌파들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보수 단합하자고요? 탄핵되기전에 예전에 유승민, 김무성, 나경원에게 먼저 물어봤어야죠. 보수는 단합하자고요. 홍지사도 이들과 디르지 않습니다. 더러운 배신자에게는 철퇴가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