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이며 건전한 대한민국을 원한다면, '反日派'에 대한 청산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다.
'親日派 청산'이라는 말이 아직 득세 중이다. 그런데, '親日派
청산'이라는 말 자체는 모순이다. 이미 죽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존재(死者)가 어떻게 청산의 대상이 될 수가 있나? 죽은
者 무덤을 파, 부관참시 하겠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오늘날
의 '親日派 청산'이라는 말은 명백한 모순이다. '親日派'는
이렇게 定義 된다.

<한말 일제강점기에 일제 침략에 협조하면서 국권을 상실케
하였거나, 일제를 등에 업고 동족들에 위해(危害)를 가하거나,
독립운동을 방해한 자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현재
일본에 있는 지인(知人)과 가까이 지낸다거나 일본인들과 사
업차 거래하는 사람들까지를 여기에 포함시키는 것은 아니
다. 친일파는 어느 특정한 시기에 일본의 한국 침략에 편승
하여 민족을 배반하고 동족에게 고통을 가한 무리를 이른다.>
- 21세기 정치학 대사전 -

이런 定義에 따르면, '21세기 대한민국 안위'와 '親日派'라는
것 間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런 定義
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계속 '親日派 청산' 같은 것을 고집한
다면, 이는 불순한 선동이거나, 연좌제(후손 처벌)를 기획하
는 超법적(反헌법적) 발상밖에 안된다. 이미 죽어 무덤에 들
어간 親日派가 21세기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방법은 어디
에도 없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 죽은) 親日派와는 달리, 시퍼렇게 살
아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안위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있다.
바로 '反日派'(맹목적 반일 추종 부류)다. 反日派가 대한민
국의 안위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좋은 쪽으로 지대한
것이 아니다. 안좋은 쪽으로 지대하다. 反日派는 나라를 위
태롭게 만드는 쪽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親日派의 定
義를 준용하여, 이번에는 오늘날 존재하는 反日派를 나름
대로 定義해 보면, 이쯤 될 것이다.

<맹목적이고 과도한 對日 증오를 발산함으로써, 북한을 비
롯한 친북좌파 등에게 이득을 안겨주어, 결과적으로 국가
와 선량한 여타 국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고통을 가하는
무리들을 이른다>

그렇다면, 例를 들어,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규탄한 與野 의
원들 모두는 이러한 反日派 반열에 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일본으로 하여금 주한미군을 지원하도록 만들어 주는 법적
토대가 되는 집단자위권을 규탄(반대)하는 행위는, 한국의
안보에 惡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국가(한국) 및 국민(한국
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에 속한다. 따라서, 이러한 국익
훼손을 초래한 여야 의원들에 대한 '反日派' 판정에는 무리
가 없다.

국제 예양에 어긋나는 외국공관 앞 동상 설치 추진 세력 또
한 反日派에 속한다. 이들의 행위는, 우방(일본)과의 갈등
을 유발해 1차적으로는 韓美日공조에 차질을 초래하고, 나
아가, 韓美동맹까지 흔들어 놓을 개연성이 확연한 행위에
속한다. 일본 대사관이 주관하는 합법적 행사장에 몰려가
훼방 놓는 부류들과, 평소 '親日派 청산!'을 선동하며 무고
한 사람을 부당하게 인신공격하는 부류들 역시, 對日 증오
의 발산을 통해, 국가(한국) 이미지 추락과 국익 훼손을 초
래하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反日派로 규정되는 데 손색이
없다.

결론적으로, 이미 죽은 親日派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
태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反日派들이 이렇게
실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든다. '親日派 청산'
이라는 상투적 거짓 선동에 이제 더이상 속으면 안된다.
우리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親日派 청산'이라는 신기
루가 아니라, 그 동안 전혀 견제를 안받는 상태에서 일방
적으로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데 앞장서며 '괴물' 같은
존재로 커온 '反日派'에 대한 청산 작업이다.

미래지향적이며 건전한 대한민국을 원한다면, '反日派'에
대한 청산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다. 죽은 親日派가
아니라, 산 反日派가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드는 현실에
눈 떠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