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을 했다. 최악보다 차악을 선택한다는 현실론 혹은 대세론을 정말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최고 경영자라면 사업적 관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환생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순신 장군이 환생하셨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먼저, 차악이 선택될 보장이 없디. 물론 가능성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실수를 용남할 수 없는 중차대한 시기에 올인의 모험을? 안철수의 지지층인 호남은 안철수의 진성 지지층이 아니다. 한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랍들이다, 안철수 문재인 양자 구도로 보수대 진보 ,경상도 대 전라도의 프레임으로 몰면 그의 지지층은 문재인으로 옮길 것이다.
  
  둘째, 차악이 선택되더라도 최악과 도긴개긴이다. 극약을 먹고 고통 속에 즉사하나 수면제 먹고 잠들어 죽나의 문제다. 안철수는 호남의 아바타일 뿐 의지의 인물이 아니다. 겨우 사드나 한미동맹을 보수당의 지원 속에 유지하겠지만 그외에는 겨우 의원수 40명의 소수당이 더민주와 공조하여 순풍을 타지 보수당과 공조하여 역풍을 탈 이유가 없다. 자기 지지층을 배신하는 정치를 기대한다면 너무 순진하지 않은가? 정치적으로 몰리면 오히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고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불가능할 것 같은가? 거기에다 탄핵의 부당성을 꺼내?
  
  셋쨰, 공연히 안철수를 띄워봐야 안철수는 부풀어진 자기 모습에 도취되어 홍준표든 그 누구든 단일화를 안할 가능성이 많다. 떡줄 생각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고 괜히 천금같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바른당 126명 국회의원이 40명 소수당에 양보한다는 생각은 좀 무리 아닌가? 의원 개개인이 그런 생각을 할까? 국민의당 떨거지들이 자기들 선거구를 호시탐탐 노릴텐데.
  
  넷쨰, 홍준표 단일후보로는 보수가 몰표를 줘도 2위 석패가 된다. 이 경우 보수는 선거도 지고 명분도 잃고, 마침내 늙고 부패하고 배신을 밥먹듯하는 틀딱 정당으로 낙인이 찍혀 영영 군소 정당으로 몰락한다. 보수도 등을 돌린다. 나부터 등을 돌릴 것이다.
  
  다섯째, 보수는 늙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부터 10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세상에서 저세상으로 간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못하는 연령으로 넘어간다. 기하급수로 쪼그라들고 있는 현상을 직시 해야한다. 지금 두 보수 정당은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 정당으로 젊은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믿나? 당장 젊은 사람들에게 바통을 물려주는 대결단을 하고 우리는 백의 종군할 때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 보수가 단일화에 올인하는 것은 겨울에 배고프다고 봄에 뿌릴 씨앗마저 밥해 먹는 꼴이다. 그리고 탄핵의 부당성은 그저 잠시 잊어 버릴 수도 있는 선거 이슈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일종의 국체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벌써 일부 인사들이 이 점을 지적하면 박빠니 종교집단화니 하는 소리를 하는데 이들이 부는 피리 소리를 듣고 따라가는 어린이들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일화하여 몰표를 주는 일이 아니라 보수가 대동단결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드는 일이다. 그 일은 신당이 될 수도 있고 훌륭한 지도자를 옹립하는 일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젊은 보수를 끌어들이고 교육하는 일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정말 진진하게 다시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마지막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