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惡을 善으로 포장하여 이득을 취하는 사악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 자연의 생존방식은 악마적이다. 어떠한 생명체도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숙명적으로 먹이사슬의 한 부분이 된다. 작은 고기는 큰 고기가 잡아먹고 큰 고기는 좀 더 큰 고기나 사람들이 죽인다. 작은 새는 큰 새의 밥이 된다. 큰 나무는 햇빛을 가려서 작은 나무를 죽게 만든다. 모든 생명체는 죽이기 위해서 태어났으며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어떤 형식으로든 다른 존재를 죽인다.”(헤밍웨이) 그래서 살해와 피살이, 그리고 가해와 희생이 삶의 방식이다. 자연은 거대한 도살장이다. 죽음을 알리는 弔鐘(조종)은 우리들 주변에서 항상 울리고 있다. 죽음이 존재의 조건인 것이다.

모든 생명체가 당하는 이러한 죽음에 대해 자연은 무심하다. 만물의 靈長(영장)이라는 인간의 죽음에도 무심하다. 교수대의 밧줄을 끄는 말처럼 자연은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해 무심하다. 죽음에 대한 선악의 기준도 없다.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포탄이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죽이듯이 자연은 그 운행 과정에서 인간의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자연은 인간의 생사고락에 대해서 전혀 무심하다. 자연은 단지 죽이기 위해서 생명을 창출하고 있을 뿐이다.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산물인 인간도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심지어 부모의 죽음도, 자식의 죽음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게 된다. 삶의 투기장에서는 타인의 죽음을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망각도 생존을 위한 조건인 것이다. 더구나 피붙이가 아닌 타인의 죽음은 문자 그대로 “타인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독일에서 600만 명의 유태인이 학살되어도, 소련에서 3000만 명이 도륙되어도, 중공에서 수천만 명이 처형되어도 사람들은 그냥 뉴스로 들을 뿐이다. 흥미진진한 뉴스로 들을 뿐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북한에서 동족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기간에 200만 명이나 굶어 죽어도, 수용소에서 수십만 명이 굶어죽고 맞아 죽고 있어도 남쪽의 사촌들에겐 '타인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인간은 타인의 죽음에 무심한 것이다. 그렇게 진화되어 왔다. 이것이 인간의 생존조건이다.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인간은 타인의 죽음에 무심할 뿐 아니라 타인의 죽음을 악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죽음을 투쟁수단으로 악용할 만큼 냉혹하고 간교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마음속으로는 악의 미소를 지으면서도 겉으로는 동정의 눈물을 짜낼 수 있을 만큼 위선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악을 선으로 포장하여 이득을 취하는 사악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리를 더욱더 우울하게 하는 것은 나라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들 중에서 이런 사악한 위선자들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평등과 복지의 이상을 입에 담고 사는 한국의 반역적 친북좌파들은 거의 대부분 추악한 위선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세월호 해난사고 희생자들의 죽음을 놓고 이들이 하고 있는 위선적인 짓거리를 보고 있노라면 이 者들은 인간의 불행을 즐기는 악령처럼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가결 후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팽목항에 찾아가서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의 혼령을 위로하였다고 한다. 도덕적 허무주의를 실감하게 된다. 자연이 창출하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인간이 가장 사악한 것 같다. 인간이 무섭고 문재인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