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김정은의 잔인하고 충격적인 기행(奇行)을 자주 접하면서 동화되어 가는 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증거가 들어있다며 '태블릿 pc'를 들고 나와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데 단초를 제공한 언론인은 건재하다. 예의 '태블릿 pc'가 가짜니 조작이니 구설수가 많지만 검찰이나 경찰은 이를 밝히려는 생각조차 없는 듯하다.

반대로 진실을 밝히려 일방적으로 매도당해 쫓겨날 위기에 처한 대통령의 입장을 인터뷰로 세상에 전한 언론인은 자리에서 밀려났다. 누가 봐도 외압으로 인식될 일이다. 언론의 자유를 외치던 그 많은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갔는가? 반응이 없다.

왜곡과 심지어 조작으로까지 의심되는 각종 의혹을 무차별 쏟아낸 언론인은 보호되고, 이를 이성적으로 조명해보려는 언론인은 천직으로 여긴 직장에서조차 냉대받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통령은 파면되고 진실은 이렇게 묻혀져 가는가?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며 과연 이러한 상황이 언론의 자유에는 부합하는가?' 또한 특별히 악의적이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현직 대통령의 실수를 트집잡아 우격다짐으로 魔女시 하는게 과연 올바른 민주주의인가? 이에 변명도 못하게 하는 게 참다운 민주주의인가?

'욕 하면서 배운다'는 속설이 있다. 한국인들은 김정은의 잔인하고 충격적인 기행(奇行)을 자주 접하면서 동화되어 가는 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라는 자의 행태를 보면 어떤 살벌함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저지르고야 말 사람의 언행이요 눈빛이다. 이런 사람을 가장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군중심리가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려워진다. 결코 평화나 포용 등의 여유로운 상황으로 흐를 것 같지는 않으니 말이다.

기성세대는 예전에 반공교과서에서 본 '아바이 동무!'가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에 오른 어른들(노인)에 대한 비하나 쌍욕들을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곤 한다. '적폐 청산'을 부르짖고 있는 후보는 기성세대 전체를 '적폐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닌가 여겨진다. 자꾸만 선거 연령을 낮추려 하고 그들에게 영합하려는 것이 의심스럽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보수 우익의 일반적인 느낌인 듯하다. 그래서 지금 '最惡은 면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홍준표가 5·18묘지를 찾았다고 한다. 왜 갔는지 짐작이 된다. 줏대는 있는 사람으로 봤는데 실망이다. 비장함은 부족하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잡념만 많아 보인다. 틀렸다. 김영삼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설마' 하는 우려는 현실화되고 '혹시나' 하는 기대는 하나 둘 사라져 가니 허망하다. 안철수가 조금씩 예뻐 보이는데 둘러싸고 있는 처가 식구들이 가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