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하는 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한 시마즈 군은 겨우 300여 명이 살아서 자신들의 고향에 돌아갔다.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는 반대세력을 모두 처단하거나 영지 몰수 또는 강제 이주를 시켰다. 

그러나 예외가 있었으니 모리와 시마즈 두 가문이다. 워낙 뿌리깊은 가문이고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관계로 영지를 몰수하지 않았다. 대신 머리를 숙이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을 했다.

그로부터 메이지 유신이 있기까지 사쓰마와 조슈번은 때를 기다렸다.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서일본에 있었던 지라 이들은 막부의 눈을 피해 밀무역으로 돈을 벌었다.

특히 사쓰마번은 임진왜란 때 끌고간 도공을 집단이주시켜 도자기를 만들도록 했다. 

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훗날 유럽에서 일본 도자기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조슈번과 사쓰마번은 앙숙이었다. 마치 영-호남 같은 사이였다. 이들이 싸우는 한 에도 막부는 건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앙숙들이 갑자기 화해를 하고 동맹을 맺었다. 오직 에도막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손을 잡았다.

막후 메신저는 그 유명한 사카모토 료마였다. 료마의 출신지는 지금의 시코쿠 토사번(고치)이었다. 

료마는 토사번에서 하급무사였다. 그것도 인정받지 못하는 하급무사였다.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초소카베는 토요토미 편에 섰다가 전쟁에서 지고 영지를 몰수 당했다.

 초소카베의 영지는 도쿠가와 편에 선 야마우치 카스토요에게 넘어갔다. 점령군인 야마우치측은 초소카베쪽 무사들을 완전 멸시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하급무사 사카모토 료마는 탈번을 해서 보다 큰 일본을 꿈꾸었다.

사카모토 료마의 활약과 중재로 앙숙이던 조슈번과 사츠마번은 동맹을 맺고 결국 에도막부를 넘어트렸다. 현재 우리에겐 봉하막부가 산처럼 버티고 있다. 홍준표나 안철수나 혼자 힘으로는 절대로 봉하 노빠 막부를 넘어뜨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연합할 분위기도 못된다. 그저 한국에 사카모토 료마가 나와서 봉하 노빠 막부를 무너뜨리는 데 촉매역할을 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현재 우파의 主敵은 봉하 노빠 막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