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여론조사를 하여 이기는 쪽으로 單一化하라 2002년 大選 때, 盧武鉉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 상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후보를 꺾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국 鄭夢準 후보를 설득하여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李會昌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키고 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근 선거양상도 그때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1위 후보는 압도적으로 앞을 달리고 있으며, 한참 뒤에 2위와 3위가 따라가고 있다. 2위와 3위가 2002년 때처럼 연합한다면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 상태에서 단일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2위는 당연히 3위의 양보를 바랄 것이나, 3위는 자신의 지지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자체로 여론조사를 해보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우호세력이 숨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잘 몰라서 그렇지 사실 자신이 사실상 2위를 달리고 있으며 1위를 넘어서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그 쪽 캠프에 몸담고 있는 인사의 말이다. 그러니 상대편에서 양보한다면 받아주겠지만, 이쪽에서 사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 앞으로 남은 9일 사이, 극적인 反轉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明若觀火한 것으로 보인다. 2위와 3위가 善戰하면 할수록 1위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대통령 선거의 특별한 셈법이다. 겉으로는 큰소리치지만, 2위와 3위의 캠프 사람들도 이 점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2, 3위 후보가 합의를 통해, 양쪽에서 인정하는 여론조사기관을 시켜 선거일 며칠 전쯤, 조사대상을 1만 명 이상으로 하되, 16개 광역시, 도의 인구분포별, 2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분포별로 나누고, 응답률 50% 이상 되는 직접 대면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다수표를 받는 사람에게 후보를 양보하기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5월9일 저녁, 2위와 3위 캠프 사람들은 크게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 만일 단일화를 했다면 몇 % 포인트 차이로 이겼을 텐데 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