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형 개신교 교회 신도들의 성금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로 초빙되어 북한에 체류 중인 또 한 명의 한국계 미국인을 실체를 알 수 없는 '적대 행위'를 이유로 구금하여 억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북한이 구금하여 억류하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의 한국계 미국인 교수는 도합 2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은 지금 이들 2명 외에도 한국계 미국인 목사 1명과 미국인 대학생 1명 등 도합 4명의 미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다.  

문제의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역시 미국 국적의 한국인인 김진경(金鎭慶)이라는 사람이 북한의 대학에 선진 서방국가의 과학을 접목시켜 줄 목적으로 대한민국 대형 개신교 교회 목사들을 설득하여 모금한 기부금으로 설립하고 교수진은 전원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초빙하여 영어로 교육하고 있는 대학이다. 김진경 씨는 이 대학을 김정일(金正日)의 요청으로 설립했으면서도 '대학 운영의 자유'와 '초빙 교수 인원의 안전이 보장되었다는 감언(甘言)으로 대한민국 교회 목사들의 동참을 유도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는 북한의 대남 및 대외 사이버 해킹과 미사딜 개발에 필요한 정보과학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었고 이 대학에 초빙된 외국 인사들의 안전에 관해서도 줄곧 소음(騷音)이 이어져 온 끝에 이번에는 2명의 초빙 교수들을 북한 당국이 구금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사태는 두 가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운영 책임자인 김진경 씨의 책임 문제이고 또 하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이 5·9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文在寅) 후보의 선거 공약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공안 당국은 미국의 공안 당국과 협조하여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김진경 씨의 신병(身柄)을 확보하여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이에 관한 그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한편 평양과학기술대학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유권자들은 북한의 이 같은 무뢰한적 행태가 시정되지 않는 상황 하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무지개 공약을 내놓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과연 지지할 수 있는 것이냐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