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년마다 대통령 뽑는 게 아니라 사기꾼을 뽑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재체제는 독재자만 제거하면 무너진다. 독재의 강도(强度)가 높을수록 더욱 취약하다. 명령할 사람이 사라지면 일순 체제가 정지된다. 북한은 지금 1인 독재체제다. 김정은은 그 어느 경우에도 보기 어려운 강력한 독재자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다 알면서도 그 한 놈을 제거할 방법이 없는가?

한반도 동해에는 지금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戰團)이 훈련 중에 있다. 핵잠수함도 들락거리고 전략폭격기들도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는 곳이 한반도 주변이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때문이다. 미군의 어마어마한 전략 무기들이 저 한 놈을 어쩌지 못하고 배회하고만 있다. 중국도 김정은의 목숨 줄을 쥐고 있는 듯한데 해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해 수없이 규탄을 해왔고 제재안도 내놨다. 그러나 말 뿐이다. 70억 인류가 저 악마 새끼 하나를 어찌하지 못하는가?

정치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이용하려는 데 문제가 있다. 국내든 국제든 쉽게 해결될 듯싶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대개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그 대표적인 예가 '김대중 정치'다. 그냥 놔둬도 무너질 듯하던 김씨 왕조를 많은 돈을 들여 되살려 놓았다. 김씨 왕조가 무너져버리면 그가 정치력(?)을 발휘할 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돈을 주어서라도 북한 체제를 유지하고 핵미사일 개발까지 도와준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다 그런 풍조다.

중국도 김정은을 제거할 뜻이 없는 것이고, 미국 역시도 어쩐지 제거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변죽만 울리고 있다. 가장 절박해야 할 한국이 절박하지 않은데 제3국들이 한국보다 더 절박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모두가 적당히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 일이지만 내가 직장 생활할 때도 그런 경우를 종종 봐왔다. 간단히 해결할 문제를 어렵게 꼬아서 극적으로 해결하는 행태 말이다. 소위 '능력 있는' 자들의 '능력 경연'이다. 그렇게 해서 상도 받고 여러 실리를 취한다. 그러니 능력 없는(정직한) 사람들은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나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다 겪어봤지만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국가와 국민들을 위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세 사람이 전부라는 생각이다. 돌이켜 보면 나머지는 모두 사기꾼들이었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5년마다 대통령 뽑는 게 아니라 사기꾼을 뽑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