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노무현 죽음과 관련한 보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짙은 의혹이 든다. '적폐(積弊) 청산'이 노무현 원한 풀기의 명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 토론회를 통해 다른 후보들이 묻는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이후 다른 후보가 재차 물어도 역시 답변을 회피했다. 그런 그가 대통령 취임한 지 반 달도 되지 않아 교황에게 북한 수괴 김정은과의 회담을 주선해 달라는 친서를 보냈다고 한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미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北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김일성은 6·25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동족을 살상(殺傷)케 하고 이산가족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휴전상태이다. 대한민국 국군은 왜 유지되고 있는가? 또한 동맹국 미국의 군인들은 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러한 상대를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는 사연이 이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다른 적의 윤곽도 곧 드러날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업적(業績)이라고 내세운 4대 강 사업에 대해 감사원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 대변인의 부연 설명에서는 "명백한 위법 또는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는 불가피하리라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4대 강 사업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감사원에서 감사를 했다. 그런데 좌익 정권이 들어서자 다시 감사에 나선 것은 이전의 감사와는 그 뜻하는 바가 다르다.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에서 그 목적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그가 평소 강조하던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그 일단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예견된 바이나 혹 노무현 죽음과 관련한 보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짙은 의혹이 든다. '적폐(積弊) 청산'이 노무현 원한 풀기의 명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잊지 않고 노무현 미망인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사망 8주기 추도식에도 직접 참석한다고 한다. <지지율 2% 꼴찌 후보 노무현이 대선후보 1위가 되는 과정을 그린 기적의 역전 드라마 '노무현입니다'>와 그가 <노무현의 유서를 낭독했던 ‘추모 영상’>도 회고하면서 한바탕 '눈물의 파티'를 가질 것이란 보도다. 봉하마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니 노무현의 원혼이 대한민국을 덮고 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