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따위 피의 숙청 기도에도 불구하고 저들과 과연 대화-지원-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해야 하는가? 할 작정인가? 북의 소위 ‘민족화해위원회(민화협)’란 단체의 대변인이란 자가 성명을 발표했다.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이번 남조선의 대통령 선거는 극악한 동족대결 정책으로 북남관계를 최악의 파국에 몰아넣은 괴뢰보수패당에 대한 남조선 촛불민심과 온 민족의 준엄한 심판이었다.”이번 “괴뢰보수패당은 동족대결에 환장해 근 10년간이나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에 엄중한 해악을 끼친 범죄만으로도 이 땅에 살아 숨 쉴 자격을 상실한 민족반역의 무리다” .

이 성명은 좌익혁명세력(북한 전체주의 집단과 그 동맹군 또는 추종자들)이 우리의 탄핵정국과 촛불시위와 정권교체를 어떤 시각과 프레임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들의 시각과 프레임을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가 된다.

1.민족화해란 북한 전체주의와 독재와 수용소체제와 인권말살과 핵-미사일 공세를 정말로 반대하거나 시비하거나 비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 모든 것을 묵인하고 이해하고 용인하고 인정하는 것만이 민족화해다.
2.이런 민족화해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범죄자들이 곧 한국 보수 세력이다. 이들은 이 범죄만으로도 이 땅에 살아 숨 쉴 자격조차 상실한 민족반역의 무리다.
3.촛불민심은 이 반민족적 보수패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4.따라서 한국의 보수-우파 진영은 섬멸과 제거의 대상이지 화해-협력의 대상은 고사하고 공존의 대상도 아니며, 이 땅에서 생(生)을 유지하도록 용인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좌익혁명 세력의 노선은 김일성-김정은 때의 위장평화 노선이나 통일전선 전술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 남한 보수 정치-경제-사회-문화 스펙트럼의 총체적인 삭제-숙청-근절-폐절(廢絶)로 진행한 셈이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자유 민주 우파 진영은 아예 죽여 없애버릴 대상이란 뜻 아니면 뭔가? 숨 쉴 자격도 없다는 말이 그 뜻 아니던가? 이제야 좌익혁명 세력의 적나라한 민낯과 속내와 본심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정계의 보수-중도-진보는 답해야 한다. 이상의 좌익혁명 세력의 심화된 테제-즉 남한 보수진영은 공존의 대상 아닌 총체적 말살의 대상이라고 한 테제에 대해 당신들 보수-중도-진보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촛불에 참여했던 시위자들도 스스로 자문하고 자답해야 한다. 촛불은 과연 북한 ‘민화협’ 대변인의 성명대로였던가, 아니면 전혀 그렇지 않았던가? 필자는 “촛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

성명의 독설은 이어진다. “괴뢰보수패당이 민족의 지향과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여 북남관계 개선을 계속 가로막아 선다면, 제 명을 다 산 역사의 쓰레기 무리로서의 저들의 비참한 종말만을 더욱 앞당기게 될 뿐이다”

묻는다. 이 따위 무례한 프레임 속에서, 저 따위 피의 숙청 기도에도 불구하고 저들과 과연 대화-지원-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해야 하는가? 할 작정인가? 이런 참람한 소리를 듣고서도 말이다. 자유 민주 진영은 가만히 앉아 궤멸당하기보다는 비장한 전투 모드로 돌입해야 할 때다.

류근일 2017/5/27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