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갑제닷컴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취해야 할 선택을 두고 격론이 오가고 있다. 안철수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냐, 아니면 보수 후보에 힘을 몰아주어 보수의 정체성이라도 확고히 할 것이냐의 논쟁이다. 이 논쟁을 지켜보면서 심히 우려되는 바는, 많은 분들이 정작 보수를 자처하면서도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토록 좌경화된 이유나 그 과정에 대해서는 근본적 성찰과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보수 여론 주도층에서조차 ‘문재인과 안철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주장을 대하고는 그 이론적 토대의 허약성에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부득이하게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親文으로 대표되는 운동권 집단의 성격과 폐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도대체 노무현 정권에서 그 폐단을 신물이 나게 겪었던 운동권 집단의 정치는 왜 이토록 나라를 병들게 하는가?  

첫째, 역사의식의 편향성이다.

운동권 집단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反共의 역사이며, 5천년 가난을 산업화의 위업으로 극복한 산업화의 역사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親日 부역자와 독재 세력이 재벌과 야합한, 不義가 승리하고 正義가 패배한 역사이다. 이들에게는 오직 항일 독립운동과 민주화 투쟁만이 존중받아야 하는 대한민국의 역사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자부심이 없다. 친일파, 독재세력, 재벌로 상징되는 적폐세력의 청산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아닌 것이다.   

둘째, 분단체제 사관(史觀)의 위험성이다.

분단체제 사관이란, 외세에 의해 타율적으로 이루어진 한반도의 분단이 모든 사회적, 계급적 모순의 원인을 제공하였으므로, 우리 민족에게는 외세를 극복하고 자주적인 통일을 성취하여야 할 역사적 당위성이 존재하며, 따라서 통일될 그 날까지 남과 북은 그 자체로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민족주의 史觀에 근거하므로 운동권 집단은 대한민국이 유엔이 승인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과, 통일은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여야 함을 쉽게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이들이 내재적 접근법이라는 허황한 궤변을 일삼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애써 외면하면서 북한에 대해 그토록 우호적인 이유이다.   

셋째, 계급적 분열주의의 소모성이다.

이들은 사회적 부조리를 ‘가진 자’와 ‘못가진 자’라는 계급적 시각으로 파악하려 한다. 특권과 기득권을 독차지한 ‘가진 자’들의 탐욕이 ‘못가진 자’들을 빈곤으로 내몰아 우리 사회를 더욱 양극화 시킨다고 규정한다. 우리는 10%의 ‘가진 자’와 90%의 ‘못가진 자’로 국민을 편 가르기 하면서 반칙 없는 사회를 외치던 노무현 정부의 끝없는 분열상을 10년 전에 목도하였다. 이들에게는 내 편 네 편이 따로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화해와 통합이라는 의식이 근본적으로 결여되어 있으므로, 정의와 불의의 흑백 논리적 이분법으로 끊임없이 사회의 분열을 조장한다.  

넷째, 폐쇄적 패권주의의 독단성이다.

운동권 집단은 자신들에게 시대를 앞서 이 사회의 변혁을 선도하고 사회적 모순을 해결할 역사적 책무가 있으며, 자신들만이 정의라는 자기 확신에 빠져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배타적이고 독단적인 패권 정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자신들만의 패거리 정치를 그 속성으로 삼기에 이들에게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들이 전교조와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 학계, 언론 문화 예술계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진지를 구축하여 날이 갈수록 그 세력을 견고히 해온 것이 오늘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좌경화의 근본 원인이다. 이제 지금의 상태로 채 20여 일이 안 지나면 노무현 정권 이후 폐족으로 전락했던 이들이 화려하게 정치의 주역으로 다시 등장할 것이다.

소위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 건국 세력을 친일파로 낙인찍기, 산업화의 주역을 독재세력으로 깎아내리기,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인 대기업 집단을 정경유착의 主犯으로 몰아세우기에 나설 것이다. 사드 배치를 철회하고 기회를 보아 10.4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문을 이행하려 할 것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다. 통진당은 부활하고, 국정역사교과서는 폐기되며, 전교조는 법외노조에서 벗어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20여 일 후의 현실이다.  

이번 촛불 시위에서 보듯이 운동권 집단은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으로 이미 우리 사회의 곳곳을 암세포처럼 조직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증거를 찾아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믿지 않는 국민이 30%를 넘으며, 5차의 핵실험과 틈만 나면 쏘아대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접하고도 국민의 상당수가 남의 일인 듯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노무현 시대를 겪어 보지 못한 2,30대의 5,60%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상태로 5년을 더 운동권 집단 아래에서 보낸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불행한 사태를 맞고야 말 것이다. 어떻게든 운동권 집단의 집권만은 저지하여야 할 책임이 보수에게 지워져 있는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엄중함에도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보수자강론에 얽매여 눈앞에 다가오는 거대한 위험의 쓰나미를 직시하지 않을 것인가? 

,,,,,,,,,,,,,,,,,,,,,,,,,,,,,,,,,,,,,,,,,,,,,,,,,,,,,,,,,,,,,,,,,,,,,,,,,,,,,,,,,,,,,,,,,,,,,,,,,,,,,,,,,,,,,,,,,,,,,,,,,,,,,,,,,,,,,,,,,,,,,,,,,,,,,,,,,,

문재인과 안철수의 차이(온고지신, 회원)
  
  
  아직 문재인과 안철수 집단의 차이점을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아 두 집단의 차이를 간략히 소개한다.
  
  문재인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은 소위 386, 486, 586이라고 불리는 과거 운동권 인사들이다. 이들은 학창 시절에 이석기와 같은 민중민주주의의 세례를 받은 자들로 기본적으로 계급적 사관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한다.
  
  문재인이 척결 대상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적폐 세력이란 친일파, 독재 권력 부역자, 정경유착으로 富(부)를 축적한 부패한 재벌을 말하는데, 이들이 선량한 노동자, 농민, 빈민들을 착취하여 사회가 양극화 되고 구조적 모순에 빠졌다는 기본 시각을 견지한다. 그리고 이 적폐세력의 배후에 미국이 있어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믿기에 反美(반미) 의식이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노무현 시대를 되돌아 보면, 이들이 우리 사회를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편가르기 하고,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명분으로 친일청산 법안에 목매고, 반미적이고 친북적인 정책을 양산 한 것도 이들이 사상적으로 민중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에게 심대하게 영향을 끼친 민중민주주의 사상은 이미 통진당 해산의 헌재 판결에서 드러나듯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위헌적인 것이기에 斷罪(단죄)되어야 할 대상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이들이 더욱 위험한 것은 의식화 서적 몇 권 읽고 자신들이 이미 역사와 사회와 인간에 대해 달통하였고, 자신들만의 생각이 옳다는 자폐적 독단성과 과격성, 경직성으로 인해 자기 성찰과 반성이 결여되어 개선의 여지가 없는 외골수 집단이란 사실 때문이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 政界(정계), 강단 학계, 노조, 종교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하여 조직화하였으며, 민변, 민노총, 전교조, 정의구현사제단, 舊 통진당 등은 민중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들의 대표적인 단체들이다. 이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키웠으며, 보수 정권 하에서도 좌파 단체장과 교육감의 지원 아래 산하 단체에 포진하여 生計 문제를 해결하고, 데모에만 전념하는 직업 데모꾼으로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안철수는 이른바 강남좌파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모범생으로 자라나 학교 다니면서 데모 한 번 해보지 않고 사회에 나와 성공한 사람들이다. 돈과 지위를 얻고 나니 명예롭고 도덕적이고 싶은 욕망에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비판적이고 약자에 동정적인 의식을 드러낸다. 학교 다닐 때 동료들이 데모하다가 감옥소 끌려갈 때에 자신들은 방관하고 있었다는 부채의식을 이들은 갖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富와 지위를 성취한 자로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금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자부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가진 사람들이기에 심정적으로만 사회에 대해 도덕적이고 弱者(약자)에 대해 동정적이고 싶을 뿐 자신들의 부와 지위라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경우는 없다. 이 때문에 강남 좌파들은 우리 사회를 혹독하게 비판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다 누리고 생활하며, 반미적이면서도 자신들의 자녀는 미국에 유학 보내는 이율배반적인 이중성을 드러낸다. 말로만 떠벌일 뿐 솔선수범하지도 않으며, 말로만 동정적일 뿐 타산이 안 맞으면 기부도 잘 안한다.
  
  그러나 이들은 기회적이기는 하지만 두뇌 회전이 빠르고 현실적인 사람들이므로, 親文 운동권과는 달리 독단적이고 무모하지 않으며 무식하지도 않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기에 책임 있는 자리에서 전문가 집단과 직업 관료의 보좌를 받으면 합리적인 방향으로 판단을 내리고 이념의 볼모가 될 가능성은 적다.
  
  이상이 운동권 인사와 강남좌파의 차이점이다. 지금은 이념전쟁, 역사전쟁의 시대이다. 대한민국 세력과 反대한민국 세력 간의 전쟁이다. 좌파 정권 10년에 온 나라가 좌로 기울었는데, 노무현 시대가 다시 오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