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방송의 효능이 여실히 입증되었으니 누구라도 이를 철거하고자 한다면 타당한 철거 명분을 찾기가 어려우니 곤혹스러울 것 같다. 2017년 6월 13일 휴전선을 월경하여 인민군 중급 병사 한 명이 자유 대한으로 귀순을 하였다. 그는 휴전선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월남을 결심하고 고참 병사에게 땔감으로 쓸 나무를 하러 갔다 오겠다고 둘러대고 탈북하였다고 밝혔다. 
 
휴전선 대북 확성기 방송은 희망도 없이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군 병사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 대한의 발전상과 자유로운 바깥 세상 소식을 알려주는 복음과 같은 존재임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이런 대북 확성기를 좌익정권 시절 한 때는 철거 지시를 하여 한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못하다가 2016년 1월 8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재개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확성기 방송의 효능이 여실히 입증되었으니 누구라도 이를 철거하고자 한다면 타당한 철거 명분을 찾기가 어려우니 곤혹스러울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다시 세상이 바뀌어서 친북 성향의 좌익 정권이 들어섰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전철을 밟아서 문재인 정권도 휴전선 상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들을 다시 철거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철거를 지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혈세로 장비를 구입하고 설치한 확성기를 다시 철거하고 정권이 바뀌면 다시 설치를 반복한다면 이는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다. 
 
대북 심리전 무기를 국군 통수권자가 폐기를 획책한다면, 확성기 방송의 운영 주체인 국군이 나서서 아니 된다고 말하고 부당한 명령에는 거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만일 다시 확성기를 철거한다면 이것은 누구를 위한 책동인가? 김정은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북한 인민을 위한 조치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