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을 재건하여 종북 포퓰리즘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남은 역할이다. 나도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홍준표에게 표를 준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었다. 내 표도 안철수에게 갔다가 실망해서 다시 돌아온 보수유권자의 표들 중 하나였다. 홍준표 아니라 누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왔더라도 마지막에는 그 정도 득표는 했을 거라고 믿는다. 아니 홍준표보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왔더라면 그보다 더 많이 득표할 수도 있었다.

홍준표는 이 점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마치 과거 종합무역상사 직원들 중 실적이 뛰어난 직원이 막상 독립해서 자기회사를 차리니까, 오더가 뚝 끊겨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바이어가 회사를 보고 준 오더를 자기 실력이라고 착각한 경우다. 자신의 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그 많은 수출 오더중에 자기 실력(브랜드)으로 따온 것은 실제로는 미미했던 것이다.

홍준표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받은 표를 자신을 보고 찍은 표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2등을 했으니, 5년 후에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서는 안된다.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확장성의 한계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는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 더 나은 선수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메니저가 되야지, 본인이 한번 더 선수로 뛰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면 어불성설이다.

보수야당을 재건하여 종북 포퓰리즘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여 다가오는 지자체장 선거, 총선,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홍준표의 마지막 남은 역할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두 번의 대선 출마는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으로 당을 재건하고 화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지, 칼자루 쥐고 휘두르며 당을 풍비박산내는 졸렬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다 같이 죽는 길이다. 홍준표의 역량에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