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김정은이 ICBM을 실험했다. 일본사회는 당연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는 북측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한미연합사에 의해 한국 당국 발표나 언론보도가 먼저 나오고 일본측은 그 후에 확인하는 방식이었는데, 어제는 일본측 움직임이 빨랐던 것 같다.

일본에 배치된 미군의 X-밴드 레이더는 성주에 배치된 것보다 더 고성능이다. 북측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도 한국정부는 NSC를 소집하여 예의 주시니 말로만 규탄이니 하면서, 언론이 '전문가'에게 해설 시키는 것이 대응의 전부다. 국민들도 미사일에 핵탄두가 아니라 화학무기가 실려와도 죽는다는 자각이 없어, 무능한 (혹은 반역적인) 정부가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살아남을 방도를 강구하지 않는다. 자기 돈으로 라도 방독면 정도는 마련해야 한다.

일본정부는 북측이 동쪽과 동남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바로 민방위 경보를 발령할 수 있게 체제를 정비했다.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한 경보체계에 공습 경보를 더하는 것이므로 하드웨어 면에서 추가 부담이 될 것은 없다. 다만 지진과 공습 시의 대처 행동은 정반대다.

지진이 나면 실내에 머무르지 말고 공원 등 안전한 실외로 대피해야 하지만, 공습의 경우는 지하실이나 안전한 대피소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공습경보와 대피 요령안내(미사일 공격 피난훈련)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시민들이 불안하게 전쟁위기를 부추기느냐는 것이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지난 주에 조총련 기관지(6.26자)에 상세히 소개된 사건이다.

항의한 일본인들은 일본 정부가 하달한 '미사일 낙하시의 대응책'(4.21)에 의한 훈련을 실시한 요꼬하마시에 항의했다고 한다. 시 당국에 몇 가지 질문과 항의를 했는데, 요컨대 미사일이 낙하한다는 근거가 뭐냐는 것이며, 특히 언론들이 '북한의 위협'을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미사일 발사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재일 조선인들(조총련)에게 피해가 간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정말 우스운 이야기다. 요꼬하마시는 주변에 미군 기자로 둘러싸여 있다. 바로 옆 요꼬스까 기지는 미 해군 7함대의 항모 모항이고, 아쯔끼기지는 미7함대 항모 항공단 기지이며, 자마기지는 미 본토에 있는 미1군단 전방사령부가 있고, 동경의 요꼬다기지에는 주일미군 사령부가 있다. 그리고 이들 기지를 김정은이 핵 공격 대상이라고 공언하고 있지 않은가!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이 이들 기지를 향해 발사되면 요꼬하마시는 자동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이 뻔한 상황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건 참으로 뻔뻔스럽다. 일본에도 이처럼 김정은 걱정해주는 종북들이 있다. 특히 김정은에 충성을 다짐하는 조총련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총련 걱정을 해주는 자들은 뼛속까지 종북이다.

일본에서 오끼나와 등 미군기지 반대 운동에는 조총련을 비롯, 남북한과 일본인 종북들도 모습을 나타낸다. 광화문 촛불 시위에는 중국인 유학생들 뿐아니라, 이들 일본인 종북들도 가담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일본(주일 미군기지)을 향해 핵미사일을 쏘겠다고 하는 데도 조총련 걱정해주는 일본인 종북들과, 핵공격 앞에서 THAAD를 전개, 운용하지 못하도록 사보타주 하고 있는 주사파정권과 어느 쪽을 더 심각한 정신병자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