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민간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이런 식의 위태로운 행동(戰時 프로파간다性)을 해도 되나? 북한이 ICBM을 사실상 완성하며 한반도 위기가 극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행동하는 케이스가 발견된다. 이러한
행동을, 단순한 '증오의 발로'로 봐야할지, 아니면 '극도의 이기심'에 따
른 것으로 봐야할지, 난감하다.

영화 '군함도'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는, 7월 25일, 서울 주재 외교관들
160여 명을 불러 모아 '군함도'를 관람하게 했다. 이어, 7월 28일(현지시간)
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모아 역시 영화를 관람
하게 했는데, 유네스코 한국대사와 쿠웨이트, 터키 등 유네스코 본부 관계
자, 프랑스 주재 OECD 한국대사 및 한국문화원장 등 외교관 30여 명이 참
석했다.

배급사측은 "군함도에 숨겨진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본부
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군함도 관련, 강제징용 역
사를 알려야 한다는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일본이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7월 31일,
연합뉴스 등 국내언론은 <'군함도' 파리서 유네스코·외교관 시사회…"국제
적 관심 촉구">라는 제목 등으로 보도했다.

'反日영화'를 이용해 세계를 대상으로 反日 캠페인을 펼침과 동시에 돈벌
이(흥행)도 해보자는 꼼수로밖에는 안보인다. 세계 각국 외교관들을 불러
모아 특정국(일본)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영화를 보여주는 이같은 행위
는 사실상 프로파간다(선전선동, 심리戰)性 시도에 가깝다. 더구나 영화
의 내용이 사실(팩트)과는 거리가 먼, 허구 위주로 되어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행동은 더욱 문제가 된다.

상대가 '만만한' 日本이라는 이유로, 일개 민간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이런 식의 위태로운 행동(戰時 프로파간다性)을
해도 되나? 일개 배급사가, 외교적 파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이런 행동을
할 권리라도 갖고 있나? 맹목에 가까운 '일본 증오'와 '돈벌이(흥행)'를 위
해, 중요한 외교관계를 망치고 양국관계를 이간질하는 이같은 행동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감안하면 이같은 행동은 세상 물정
전혀 모르는 '철부지 행동'에 더도덜도 아니다.

배급사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일본 향해 선전포고하고 즉각 開
戰하자'고 우리 정부를 향해 정식으로 건의하는 편이 훨씬 떳떳할 것이다.
이른바 <일제만행 알리기 강박 증후군>(=일제만행전파증후군) 증상은,
이쯤에서 옥스포드 사전 등에 정식으로 등재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오
늘날 많은 한국인에게서 이렇게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