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만행 만들어내기'에 급급해, 창작을 시도한다면, 그것이 바로 '역사왜곡'이고 '날조'다. 7월 31일 KBS 9시 뉴스는, <군함도 징용자들, 매몰되고 갱목에 깔려 죽어
갔다>는 제목으로 이렇게 보도했다.

<<…KBS가 당시 군함도에서 숨져간 이들의 사망 기록을 발굴했습니다.
매몰사와 질식사 등 처참하게 숨진 조선 징용자들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시마, 이른바 군함도에서 숨져간 이들의 화장 인허가서입니다. 임재봉
이란 이름이 선명합니다. "이게 출신지입니다. (충북 청주)." 사망 원인은
매몰에 의한 질식사입니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이완옥은 사망 원인이 익사로 돼 있습니다. 군함도
에서 사람이 죽으면 바로 옆 섬으로 옮겨 화장을 했습니다. 죽어서야 섬
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1939년부터 45년까지 화장 기록이 남아 있는 조선 징용자는 모두 50명
입니다. 15명은 매몰돼 사망한 것으로 돼 있고, 머리타박, 두개골 골절,
뇌척수 손상 등 무너진 갱목에 다쳐 숨진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습니다.
한 명은 폐에 물이 차, 또 다른 2명은 익사로 돼 있습니다. 군함도를 탈
출하려다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후략)…>>

KBS가 들려주는 이같은 내용을 아무 생각없이 듣고 있으면, 이른바 '일
제만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냉정한 시각으로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객
관적 팩트는 이렇게 된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군함도에서 일하다 50명의 조선인이 사망했
다. 이 중 15명은 매몰로 인한 머리타박, 두개골 골절, 뇌척수손상 등
으로 숨졌고, 한 명은 폐에 물이 차 사망했으며, 2명은 익사했다"

이 정도라면, 21세기 오늘날에도, 어딘가 바닷가 근처 탄광촌이 존재
한다면, 역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탄광 안전사고)이다. 그
런데 KBS는, 이러한 객관적 팩트를, '일제만행'으로 연결시키고 싶
었던 것인지, 주관적 억측을 가미했다. KBS 보도 내용 중 일부를
다시 옮기면 이렇다.

<<매몰사와 질식사 등 처참하게 숨진 조선 징용자들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 21세기 탄광 역시 매몰사와 질식사의 경우 항상 처참하다.
다른 곳에서의 매몰사, 질식사는 별로 처참하지 않았는데, 군함도에
서는 매몰사, 질식사가 아주 처참했던 것처럼 호도하는 분위기다.
오늘날에도 각종 사고사는 예외없이 똑같이 처참하다.

<<군함도에서 사람이 죽으면 바로 옆 섬으로 옮겨 화장을 했습니다.
죽어서야 섬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식이면, 21세기 오늘날, 예를 들어, 울릉도나 연평도 같은 곳
에 별도 화장시설이 없어서 육지로 나와 화장을 하는 경우, 울릉도나
연평도 사람들 또한 '죽어서야 섬을 나갈 수 있는 처참한 상황'에 처
한 것인가?

<<한 명은 폐에 물이 차, 또 다른 2명은 익사로 돼 있습니다. 군함도
를 탈출하려다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질병을 앓다가 폐에 물이 차는 합병증을 얻어 치료받다가 사
망한 것은 아닌지, 어떻게 아나? 아울러 익사의 경우, 실족사에 해당
할 가능성은 없나? 예를 들어, 음주로 인한 실족사 같은 것은 요즘도
흔하다. 아울러,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수욕을 하다가 익사했을 가
능성은 일제시대에는 전혀 없으란 법이라도 있나?

<<'1939년부터 45년까지 화장 기록이 남아 있는 조선 징용자는 모두
50명입니다.>>
→7년 동안(1939~1945) 화장된 인원이 50명이면, 1년 평균 7명꼴
이다. 그렇다면 전체 50명 중 징용자는 7명도 안된다. 조선인에 대
한 징용은 1944년9월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다. 결국, 1939~1944년
9월 이전 기간 중 화장된 43명 이상의 조선인들은, 높은 임금을 목적
으로 자유의사에 따라 각자 근로계약(1년 혹은 2년 단위)을 맺고 군
함도로 일하러 왔다가 불행한 산재 사고로 사망한 경우에 해당한다.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간판 뉴스(저녁 9시 뉴스) 시간에, 팩트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입맛에 맞게 創作한 내용을 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제만행 만들어내기'에 급급해, 창작을
시도한다면, 그것이 바로 '역사왜곡'이고 '날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