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지도 않은 일 갖고 다툼이나 언쟁이 끊이질 않고, 늘 소란스럽지만 업무 성과는 신통찮다.

효율중의 최고의 효율은 ‘드러나지 않는 효율’(unobtrusive efficiency)이라고 한다. 직장에서도 드러나지 않게 성과를 올리는 유능한 부서장이 있는가 하면, 요란하고 시끄러운데 결과가 없는 부서장(팀장)이 있다.

실제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열등감의 발로인지 무능의 발로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과 差別化하고 자신의 先任者와도 차별화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의 말도 잘 안듣고 자기 주장뿐이고, 바꿀 필요도 없는 기존의 시스템이나 업무처리 방식을 굳이 자기 스타일로 바꾸려 한다. 항상 중요하지도 않은 일 갖고 다툼이나 언쟁이 끊이질 않고, 늘 소란스럽지만 업무 성과는 신통찮다.

반대로 일 잘하는 사람은 늘 남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선임자가 했던 방식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그 타당한 이유를 찾아 이해하려는 노력을 먼저 한다. 꼭 필요한 부분은 바꾸어도 대부분은 그대로 둔다. 자신의 노력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지 선임자나 다른 사람의 흠을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일하는 모습을 보면 일 못하는 부서장의 典型을 보는 것 같다. 아무런 복안(腹案)이나 수단도 없으면서 마치 중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처럼 허풍(bluffing)을 떨어놓고 뒤에 가서는 오락가락하는 무대책으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드는 외교적 無能이야 이미 드러난 사실이고, 최저임금, 原電, 증세(增稅) 등의 정책에서 과도한 先任者(박근혜, 이명박) 지우기는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IMF보다 더한 외환위기를 소리없이 극복한 대통령이 이명박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최순실 때문에 억울하게 탄핵된 것이지, 경제·안보 등의 분야에서는 큰 과오가 없는 대통령이었다. 그 정권하에서도 일류의 수재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조율했을 터인데, 무조건적인 과거 부정이 무슨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겠는가?

아홉 개는 계승하고 하나만 고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더 잘해서 성과를 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지, 무조건 남과 다르게 해서 나의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마음가짐은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조금만 바꾸면 최선의 길이 있는데, 굳이 과거(正)를 부정하는 과도한 反을 거쳐 合으로 가겠다면, 그 엄청난 비용과 그 동안의 시간 손실은 누가 보전할 건가?

실제 문재인이 취임한 이래 요란하고 시끄럽기만 했지, 문재인이 성취한 의미있는 성과는 아직까지는 全無하다. 솔직히 취임한 이래 내일의 변화를 이끌어 낼 만한 의미있는 오늘의 행동은 하나도 없었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 긁어 부스럼 만드는 일, 시끄럽기만 하고 결과는 없는 일, 이런 것들이 그동안 문재인이 한 일의 전부였다.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규제개혁이라는, 어렵지만 올바른 길은 회피하고, 세금 때리기나 기업인 팔비틀기 같은 쉽고 편한 길만 가고 있다. 허니문은 끝나가는데 한 일은 하나도 없고 전부 보여주기식 아니면 자기 존재 과시형뿐인 일하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것 같다.

맨날 데모만 하다보니 광장에서 고함지르는 건 잘해도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 일머리는 젼혀 돌아가지 않는 운동권 출신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