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도지사의 마음이다. 이웃 나라 언론들이 들고 일어나 감정에 치우친 보도를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非정상이다
국내 언론의 오지랖은 알아줘야 한다. 평소, 남의 나라 수상의 자국 행사
연설에까지 참견하며 감놔라 배놔라 式(='가해자 반성 또 안했다!')으로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 국내 언론의 모습인데, 이번에도 주제 넘는 오지랖
행태를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일본의 도쿄 도지사(고이케 유리코)가, 북한과 관련된 단체가 주도하여
9월1일 실시하는 행사에 추도문을 안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 국내 언론
이 불만을 품고 아우성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4일 국내의 주요 언론
은 이렇게 보도했다.

<극우본색 日고이케, 간토 조선인학살 추도문 요구에 “보낼 수 없다”>
-연합뉴스, KBS, SBS-

<드러낸 극우본색…고이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부정하나>
-중앙일보-

<고이케 ‘극우본색’… 간토대지진 조선인희생 추도문 거절>
-동아일보-

<‘극우’ 고이케 도쿄도지사, 조선인학살 추도문 거부>
-한겨레-

<극우 본색` 발톱 드러내는 고이케 도쿄도 지사>
-매일경제-

<고이케 도쿄지사 극우 본색?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거부>
-경향신문-

일본 내 북한 관련 단체(日·朝협회)가 주관하는 '관동대지진' 관련 행사
에 도쿄 도지사가 추도문을 꼭 보내야 할 이유는 없다. 더구나 행사장에
는 <그릇된 책동과 유언비어 때문에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의 귀중한
목숨이 빼앗겼다>는 내용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도쿄 지사는 이 비
석의 내용을, 객관적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과장, 왜곡)으로 판단하여
추도문을 거절했을 수 있다. 아니면, 행사를 주관하는 북한 관련 단체
(日·朝협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추도문을 거절했을 수도 있다.

도지사側은, 추도문 거절 사유와 관련해, '고이케 지사가 9월1일 같은
날 도(都) 위령협회 주최의 법회가 예정되어 있고, 이미 올해 3월 10일
도쿄 대공습 추모일에 참석해 돌아가신 분 모두에게 애석한 뜻을 밝혔
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 떠나, 추도문을 보내든 안보내든 판단은 도지사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러한 남의 나라 도지사의 의사 결정에 대해, 이웃 나라 언론들이 들고
일어나 신경질적으로 억측들('역시 극우!', '학살 부정하기 위해!' 등)을
쏟아내며 감정에 치우친 보도를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非정상이다.

100년 前 과거 일을 갖고, 아직도 이웃나라 수상이나 도지사가, 기회
될 때마다 수시로 한국을 향해 반드시 사죄하고 머리 조아려야 한다
는 식으로 생각하는 국내 언론이나 많은 한국인들은, 하루 속히 현실
에 눈을 떠야 한다. 현실에 눈을 감은 채 非정상적 思考에만 집착하
다보면, 그 끝은 결국, '착각' 내지 '妄想'이 될 수밖에 없다.


☞관동대지진 관련 경과
일본 공산혁명 세력과 조선 공산혁명 세력이 서로 연합하여 일본 정부
를 전복하고 공산혁명 정부를 수립하고자 기회를 엿보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에 대응해 일부 지역에 계엄령 등 선포한 상태. 그러던 중에
관동대지진이 발생(1923.9.1)했고, 이러한 혼란을 혁명의 기회로 생각
한 일본 및 조선 공산세력은 당초 계획을 앞당겨 사회 혼란 책동을 본격
전개. 이에 불안 느낀 일부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했고, 이로 인해
무고한 조선인이 살해되는 경우 발생. 혼란의 확산을 우려한 일본 정부
는 무고한 조선인들에 대한 집단수용 조치 등을 취하는 한편, 일본 언
론에 대한 통제를 통해 조선인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등의 사태진정
방안을 모색. 일본 및 조선의 불순 공산세력들이 자연재해의 혼란을
틈타 사회혼란을 획책하여, 선량한 조선인들과 일본인들이 희생. 조선
인 공식 희생자 수는 318명 수준.

¶관동대지진(1923년 9월1일 오전 11시 59분) 발생 이후, 日本 언론
보도(제목, 부제 등)

<지진 혼란에 편승해 朝鮮人들이 행한 兇暴. 약탈, 방화. 그 중에는
부녀자 능욕도…일반 조선인은 무관> -요미우리 신문-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朝鮮人이 放火> -新愛知新聞-

<主義者(사회주의자)와 朝鮮人이 한편이 되어, 上水道에 毒을 살포.
경계 중이던 군대가 발견하여 發砲> -下越新報-

<수상한 朝鮮人 각처 방화. 帝都에 계엄령 선포>
-東京日日新聞 (現.마이니치 신문)-

<朝鮮人 2백 명 칼 뽑아들고 각처에서 난도질. 警官隊와 충돌>
-東京日日新聞-

<3일 아침, 두 명의 朝鮮人이 독약을 우물에 투하하려는 현장을 경계
원이 발견하여 즉시 체포> -東京日日新聞-

<불순한 朝鮮人 1千 명을 상대로 요코하마에서 전투개시. 보병 1개
小隊 전멸? 1개 中隊 추가 파견> -號外, 新愛知新聞-

이후, 일본 정부는, 사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朝鮮人 범죄자들과, 이에
맞선 日本人 자경단 간의 대립이 격화되어 內戰 사태로까지 악화될 가
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태 진정을 위해, 각 언론사들에게 朝鮮人
범죄에 대한 보도를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지침 하달. 아울러 일본 정
부는 각 언론 매체를 통해, '일본 내무성 告知文'을 일제히 보도하도록
조치('고토 신페이' 內務大臣 주도).

<일본 내무성 告知文>
-선량한 朝鮮人을 사랑할 것. 선량한 朝鮮人을 적대시하면 안됨
-경찰력과 병력이 충분하므로 신뢰하고 안심할 것
-각지에서 무기를 소지하고 자체방어할 필요성 없음
-자의적으로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계엄사령관의 명령에 위배되는 것임

이후로,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일본 정부에 의해, 선량한 朝鮮人의 피해
등을 주로 부각시키도록 언론에 지침 하달하여 이에 부응하는 기사들이
등장.

<朝鮮人이 소지했다는 폭탄, 어이없는 유언비어. 사실은 폭탄 아니라 과일>
-東京日日新聞-

<朝鮮人 자치단체가 무상으로 도로복구 공사. 오해 풀기 위한 노력>
-東京日日新聞-

<朝鮮人의 도움을 받은 老婆. 연락처 없이 사라진 생명의 은인 朝鮮人>
-東京日日新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