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밀한 분석 토대로, 단호한 태도 취하며 국운 건 싸움 선택

'헤이안'(平安)시대 중기, 中國대륙 동북부의 여진족(女真族) 해적이 큐슈(九州)
북부를 침공한 '刀伊의 入寇'(1019년)로부터 약 250년 후, 새로운 위협이 日本을
엄습한다. 바로 蒙古來襲(元寇)이다. 이 싸움에서, 가마쿠라(鎌倉) 幕府의 御家人
(막부 휘하의 무사) 혹은 西日本 武士団의 活躍이 有名하지만, 당시 幕府리더 '호
조 도키무네'(北条時宗, 1251~1284년)가 보여준 '리더로서의 자세'와 '담력'은
잊을 수 없다.

중국·元의 初代皇帝 '쿠빌라이汗'은 日本을 속국으로 삼고자 朝貢을 요구하는 사
신을 자주 日本으로 보냈다. 여기에 대해, '도키무네'(時宗)는, 항상 강경한 태도
를 견지했다. 이는 아래와 같은 정세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元이 日本으로 來襲해 온다고 해도, 수십만명 이상의 병력을 한꺼번에 이동할 수
는 없다. 더구나, 元軍은 東중국해 혹은 현해탄을 건너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난
파할 가능성도 있다. 日本에 도착한다 해도 그 軍勢는 많이 피로해진 상태가 분명
하다.'

이러한 정세 판단에는, 元에 의해 멸망한 宋으로부터 도망쳐 온 승려들의 정보 또
한 참조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 文永11년(1274년)의 '文永의 役'(고려·몽골 연합
군 3만 명이 일본을 공격)과, 弘安4년(1281년)의 '弘安의 役'(고려·몽골 영합군 14
만 명이 일본을 공격) 등 두 번에 걸친 공격을 日本은 막아낸다. 日本의 역대 전사
(戰史) 가운데, 러일전쟁에 버금 갈 만큼 큰 의미를 갖는 승리였음은 역사가 증명
하고 있는 그대로다.

■ 上皇의 힘을 빌려, '汎日本' 실현

두 번에 걸친 元軍의 침략을 패퇴시킨 최대 요인은 폭풍우(暴風雨)였다. 하지만, '도
키무네'(時宗)가 日本 전지역의 武士團을 하나로 통일시킨 일도 승리를 거두는 데 있
어 큰 포인트가 되었다. 당시, 가마쿠라(鎌倉) 幕府가 命令을 내릴 수 있는 것은 幕府
의 御家人(막부 휘하의 무사)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만 국한되었다. 守護(각 지방 치안
업무)를 맡은 地頭(치안담당자)를 전국적으로 배치해 두기는 했지만, 각 지방에 존재
하는 무사계급과 중앙정부 파견 관리들은 중앙 朝廷의 명령이 아니면 전혀 움직일 생
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더구나, 눈 앞에 닥친 元軍(고려.몽골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
해야 하는 西日本 武士團에는 幕府의 御家人(막부 휘하 무사)이 거의 없었다.

元軍의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원래는 '고우다'(後宇多) 天皇으로부터 명령(詔勅)을
하달받아야 했지만, '고우다' 天皇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도키무네'(時宗)는 이전
天皇인 '가메야마'(亀山) 上皇의 힘을 빌리게 된다. 上皇으로부터, '전국의 武士團에
대한 지휘명령권을 '도키무네'에게 부여한다'는 명령을 얻어낸 '도키무네'(時宗)는,
이에 근거하여 전국에 명령을 내리게 되고, 모든 武士團은 이 명령에 따라 큐슈(九州)
북부로 집결하기에 이른다. 도키무네(時宗)는, '上皇의 명령'이라는 절묘한 방책을 동
원하여 전국의 武士團을 통일시키는 데 성공했다.  

'文永의 役'(1274년) 이후에는, 큐슈(九州) 북부 연안을 경비하는 '異國경계부대'를 강
화하고자 長門지역(現 야마구치県)에 探題(지방장관)를 새롭게 설치했다. 이 때, 御家
人(막부휘하 무사) 뿐만 아니라 非御家人도 동원하여, 하카타(博多)연안 지역에 석루
(石壘)를 건축하는 등의 방어시설 강화에 힘썼다. 元에서 온 사신을 두 차례나 처형하
는 일도 있었는데, 이는 元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였다.

■ 만약(If)을 따지며 순응했다면, 부(富)도 文化도 모두 파괴되었을 것 

만약, 元으로부터의 朝貢 요구를 받아들여, 신하의 예를 올리며 元의 속국이 되었다면
분명 日本 땅에는 元에서 파견된 관리와 군대가 주둔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元의 軍人 등이 日本의 전국에 배치되어 이런저런 착취를 행하게 되어, 일본의 전통이
나 문화는 파괴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는, 元의 支配를 받았던 나라의 역사를 살펴
보면 잘 알 수 있다.

속국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당시 세계최강으로 불리던 元軍을 격퇴하여, 정복당하지
않게 된 것은, '도키무네'(時宗)의 '세계관'과, '전략적 사고'에 의한 결단이 컸다. 더
구나, 지금 같이 교통이나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 전국의 武士團을 동원하여
단기간 내에 병력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도키무네'(時宗)에게 탁월한 '전쟁 지
도력'과 '담력'이 구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幕府리더 '도키무네'(時宗)는, '弘安의 役'(1281년) 이후 불과 3년 만인 1284년에 34
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元軍에 맞서 싸우기 위해 태어나 그 목적을 이루느
라 거기에만 혼신의 힘을 쏟은 人生이라 할 만하다. '도키무네'(時宗)가 보여준 리더
의 자세는,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발휘해야 할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2014. 5. 6. 산케이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