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
證人

국방부가 사드 배치 하루 전날 미리 배치 계획을 발표하고 당일인 오늘 아침에는 일부 방송에서 사드를 싣고 가는 장면을 실시간 중계방송을 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을 불러 사드에 대한 제원이나 사거리. 화력 등에 대해 분석을 했다. 극비에 진행되어야 할 軍 무기나 장비 배치를 미리 예고하고 중계방송까지 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말고 또 그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다.

배치 하루 전인 어제 국방부의 예고가 있자 어제 오후부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현지에 몰려들었고, 경찰은 이들을 막기 위해 8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한다. 배치 당일인 오늘 아침에는 새벽부터 반대 시위대들이 몰려 현장 길목을 막기 시작했고, 경찰이 이를 해산시키는 과정에 경찰과 시위대간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까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혼란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책임이 있다. 애초에 이전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야당이었던 현 집권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혀 시작된 혼란이다. '촛불 민심'을 업고 '환경영향평가'니 '절차'니 이유를 들어 중단시킨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이 집권하여 사태가 심각해지자 부랴부랴 다시 배치에 나선 것이다. 물론 '환경영향평가'니 '절차'니 따위는 반대 구실에 불과했으니 지금 와서 따지는 이들도 없다.

이러한 문제를 일으켜 놓고 민주당 의원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을 두 차례나 찾아가 굽신거렸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시종 '대화'의 신호를 보냈으나 무시당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라는 도발을 멈추지 않자 부랴부랴 강경한 입장으로 태도를 바꾼 듯 보이나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제2차관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조건 하에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라고 하는 등 여권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대화 타령'을 하고 있다.

상황을 이토록 어지럽혀 놓자 동맹국 미국으로부터는 충격과 의심을 사고, 적성국 중국에게는 한·미 이간질 빌미를 주어 집요한 보복을 당하고, 북한으로부터는 아예 무시와 강도 높은 협박을 받고 있다.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모두 현 집권 세력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야당에서 반대하고 각 전문가 그룹에서 반대 내지는 충고를 하고 있는 데도 자기들 멋대로 밀어붙이는 일들이 많다. 원전 건설 중단이나 문제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 코드 인사에 노골적인 공영방송 장악 시도, 노골적인 정치 보복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기존의 질서를 뒤엎고 하고 싶은대로 하려 들고 있으니 이야말로 심각한 국정농단이라 해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