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기'는 자기들이 시작해 놓고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올린 댓글만 문제 삼아 대선 개입과 연결시키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북 심리전단의 인터넷 ‘댓글’ 작업은 2005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7월 11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북한이 이전부터 한국의 400여 개 사이트에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댓글을 올렸고, 이 때문에 국정원 대북 심리전단이 2005년부터 방어적 차원에서 대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뿐 아니라 '댓글 달기'는 노무현 정부의 정권적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인터넷 댓글 달기를 독려했었다. 다음은 2006년 4월 7일자 동아일보의 <공무원들 “댓글 잘 달면 출세”>라는 제목의 기사 중에서 발췌했다. 한번 살펴보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이 국정브리핑에 단 댓글 중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면 국정홍보처에 “글 쓴 사람이 누구냐”며 신원을 묻기까지 한다는 것.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선 국정브리핑에 글 하나 잘 올리면 ‘출세’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 정부 부처의 고위 공직자가 전했다.」
「국정홍보처는 2월 10일과 3월 30일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국정브리핑의 언론보도종합 댓글 작성 현황을 매일 오전, 오후 2회 점검해 댓글 실적을 부처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전달했다.」

이처럼 '댓글 달기'는 자기들이 시작해 놓고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올린 댓글만 문제 삼아 대선 개입과 연결시키고 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또 있을까? 이는 견강부회(牽强附會)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의 극치다.

한동안 세상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을 한번 보자. 2013년 1월 31일 경향신문이 "국정원 여직원이 인터넷에 올린 글 찾아보니…"라는 제목으로 '국정원 여직원 김씨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글'이라며 소개했다

「장군님 상중이니 술은 자제하라고? 아놔 ㅎㅎㅎㅎㅎ
통진당 모 의원님이 4·11 총선 당시 회식자리에서 장군님 상중이니 술은 자제하라 했다네???
아놔 ㅎㅎㅎㅎㅎ
정황상 “장군님 상중”이라는 게 김정일 죽은 거 얘기하는 거 같은데 모 이런 것들이 다 있쌈???
무조건 종북, 종북 하는 것도 싫지만 진짜 종북은 더 소름 끼쳐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어찌 이런 말씀을???
누군지 한번 밝혀보자
일단 순천 사는 내 친구는 지금 멘붕 중 ㅎㅎㅎㅎㅎ(2012/09/03 15:19:00)」

내용이 너무나 상식적이다. 이 외에도 대부분 북한과 관련한 당연한 논리들이다. 국정원 심리전 요원들이 이런 글 아니면 어떤 글을 달아야 하나? 이런 내용을 왜 대선 개입으로 봤을까? 이런 내용이 문재인이나 민주당에 불리하다고 여긴 것은 제발 저린 현상이 아닐까? 댓글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저런 국회의원을 축출하자는 민심이 비등해야 정상적인 나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대북 심리전'이란 게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이 사실상 '특수활동비'나 빼먹는 사업으로 전락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국정원은 이제 이적패들이 아니라 애국국민들이 나서서 폐지를 주장해야 할 듯하다. 정체 불명인들이 남과 북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TV에 교차 출연해도 이를 구경만 하고, 고위 탈북 인사가 한국에는 북한 간첩들이 몇만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도 그중 누굴 잡았다는 소식은 없으니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엄청난 세금만 축내고 있다면 무용지물을 넘어 이야말로 '적폐'가 아니던가. 산업 정보는 차라리 기업 연구소나 단체에 맡겨 놓고 공권력 지원이나 해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