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먹는 밥에 체한다고, 문재인 정부가 무엇에 쫓기듯 설치는 꼴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말 듯하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군무원을 대상으로 장관이 직접 정신 교육을 시켰다', '댓글 부대를 격려 방문했다'며 조사해야 한다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그런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지난 정권 핵심들을 어떻게 하든 잡아넣으려 안달이 나 이제는 별 걸 다 트집잡고 있다. 이러다가는 학생이 학교 간 것도 죄가 될 판이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북한이 번갈아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으니 국방 책임자로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내막을 보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이 아니라 행정부 내 심각한 갈등이 있는 듯하다. 주무 장관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엉뚱한 자들이 가타부타 떠들고 다니는 것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송 장관은 국회에 출석하여 며칠 전 자신이 한 '김정은 참수 작전'이란 발언을 문제 삼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참수 작전'이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비판한데 대해 '상대 못할 사람,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라고 했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송 장관에게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의를 내렸다.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국방부 장관이 주적 김정은에 대한 '참수 작전'을 입에 올린 게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볼까, 아니면 대통령 안보 특보란 사람이 이를 비판하며 떠들고 다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볼까? 또한 이에 청와대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주의조치 내린 것은 적절하다고 볼까? 軍의 대응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

급하게 먹는 밥에 체한다고, 문재인 정부가 무엇에 쫓기듯 설치는 꼴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말 듯하다. 자신이 험한 꼴 당하는 거야 자업자득이니 누굴 탓할 일이 아니겠으나 국민들이 불행한 지경에 처한다면 용서 못할 일이다. 노무현 정권에서 못다 한 한을 풀려는 듯한데 무리수를 거듭하다가는 사달이 날 것이다. 세상사 그렇게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