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는 본래 고해(苦海)라 했다. 싫은 자들과 억지로 한 곳에 같이 사는 게 고해 중 고해다.
"FTA로 농촌 피해가 가장 먼저 발생할 것, 식량주권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면 신자유주의식 고용구조가 정착돼 노동시장의 유연화, 비정규직이 대량발생될 것” “한-미 FTA는 제2의 이완용이자, 을사늑약 ”

이런 말들은 한-미 FTA를 협상할 당시, 일부 진보 정치인과 천주교 사제 등이 지껄이던 소리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농민들과 노동계가 아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히려 한-미 FTA를 폐기하거나 재협상하자고 하고 있다. 한-미 FTA가 만약 제국주의 미국만을 위한 제2의 을사늑약이고 주변국 한국 식량시장 장악의 수지맞는 장치였다면, 미국의 '전직 장사꾼 왕초’ 트럼프가 왜 이걸 ‘폐기' 운운, 볼멘 소리를 쳤을까?

한국의 자칭 ‘진보’ 정치꾼과 자칭 ‘정의’ 신부들의 당초의 ‘썰’들은 결국, 순 황당한 혓바닥 장난이었던 셈이다. 한-미 FTA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지금 와서 보면 한국에만 이로웠고 미국엔 불리했다. 자칭 ‘진보-정의’ 선동꾼들은 엄청 무식했거나 턱도 없이 뻥튀기를 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의 헛소리에 사과를 했다거나 고해성사를 했다는 소리는 풍문으로라도 들어본 바 없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아마 “적폐청산 하라”며 게거품을 뿜었을 터인데….

인생살이는 본래 고해(苦海)라 했다. 무엇이 고해인가? 싫은 자들과 억지로 한 곳에 같이 사는 게 고해 중 고해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1등급 고생은 자칭 ‘진보-정의’라는 거짓 정치도사(道士)와 거짓 진리도사들의 말같지도 않은 말을 불가피하게 들으며 살아야 하는 지겨움이다. 솜방망이로 귀를 틀어막아도 그들의 목청 갈라지는 저주의 고성(高聲)을 완전 차단하기란 실로 지난(至難)하다. 오,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고집멸도(苦集滅道)의 길도 그들의 집요함 앞에서는 좀처럼 먹히질 않으니, 이 생지옥 고통을 어쩌랴.

한데… “옴 가라지야 사바하” 이 주문을 지성으로 외우면 그런 지옥을 '엑소시즘'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옴 가라지야 사바하“
“옴 가라지야 사바하”
“옴 가라지야 사바하”

류근일 2017/10/5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