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민주주의가 잘 안되는 이유.
동양에서 민주주의가 잘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로 나는 이 오월동주의 정신을 듭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적 또는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극한의 실용정신이라 할까요? 중국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이 오월동주란 말이 실감나게 이해가 됩니다. 냉정한 상술을 이야기할 때 유대인들을 언급하는데, 유대인만큼 거래하는 데 있어 기대를 할 수 있고 신뢰가 가는 민족이 드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거래를 하여도 다음번 거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중국인들입니다. 지금 사드 보복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공산주의 국가이기 떄문이기보다는 중국인들 특유의 행동방식 떄문이라고 봅니다. 좀 얘기가 옆으로 빗나갔는데, 이 오월동주 정신은 승자는 없고 무한 투쟁과 무한 합분열을 조장할 뿐입니다. 진 놈은 이긴 놈을 이기기 위해 협잡을 하여 이긴 놈을 이기면, 그 진 놈은 또 이긴 놈을 이기기 위해 협잡을 하여 또 이기려고 하고…어떤 공정한 룰이 끼어들 소지가 없어집니다. 오히려 성공한 배신의 룰이 정착하게 됩니다.
물론 서양에서도 이런 오월동주식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닌데, 싸움을 아주 잔인하게 하여 승패를 확실히 가릅니다. 서양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말이 비단같습니다. 나는 그들의 언어가 발전한 이유는 싸움을 잔인하게들 하다 보니 자연히 말이 비단같이 공손하게 바뀌어 싸움을 안하는 쪽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실생활에서 말이 거칠어지고 자존심이 상했다 싶으면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먹을 열에 여덟은 쓰는 것 같았습니다. 또 치고 박고 싸우고 나면 그뿐, 무슨 고소 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도 못봤습니다.
하여 어떻게 하면 무한정 싸움을 안하고 승패를 가를까 궁리한 끝에 언어적 수사학이 발전하고 다수결이란 정치 사회적 법칙(Modus Vivendi)을 고안하여 승패의 룰을 정착시켰다고 봅니다. 이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 제일의 원칙이 된 것은 어느 현자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긴 투쟁의 역사를 통해 생활 속에 문화로 정착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서로 다르면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갈라서는 의연함과 성숙함이 있습니다. 이기면 승자 독식을 하기보다는 패자를 배려하고 패자는 복종하는 관습이 달리 정착이 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우리의 짧은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셀 수 없는 정당이 섰다 사라지고 수많은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갈등은 심화되고 민주주의는 후퇴하며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지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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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 자유민주주의는 커녕 좌파 독재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전체를 둘러보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본 정도? 그런데 일본도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는 것을 보면 뭔가 아닌 것 같고...
吳越同舟라는게 결국 野合을 그럴듯하게, 좀 격조있어보이게 포장할때 쓰면 되겠군요. 내가 하면 吳越同舟, 상대가 하면 野合 –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