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조작된 여론. 기획된 정치공작에 의하여 정권을 잃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다고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구속이 연장되자 13일 발표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성명서는 진부(陳腐)한 미사여구(美辭麗句)로 가득했다. 매우 실망스럽다. 성명서 내용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정당이기 보다 정말 ‘웰빙 오렌지족’ 모임 같다.

<…인권도 법도 정의도 없었다. 사법부에 조종(弔鐘)이 울렸다. … 10월 13일은 사법 史상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

위 내용은 그동안 법원의 잘못된 판결이 있을 때마다 흔히 등장하는 표현이다. 자기 당의 대통령이 불법 부당하게 구속되어 구속이 연장되는 입장에서 발표한 성명서가 고작 이 정도이니 한심스러워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다.

같은 성명서에서 <…구속연장을 결정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있을 재판에 인권침해나 사법 불신을 조장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지켜볼 것이다>라고 했다. 전직 대통령 구속연장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문제에 관한 야당의 성명서에 ‘유감’이라는 표현은 도대체 맞지 않다. 지극히 안일하고 나약하며 갈대처럼 흐느적흐느적 거리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할 때 이미 사법부는 불신이 아니라 文 정권의 산하기관이 됐고, 연일 무리한 재판으로 박 대통령 인권은 만신창이가 됐는데 이제 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성명서 말미에는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사법부 장악과 이념화 기도에 대해 온국민과 함께 철저히 싸울 것이다> 라고 썼다. 문재인 정부는 며칠 전 국회에서 인준을 부결시킨 김 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제 문 정부는 사법을 넘어 입법까지 장악했다.

지금 나라형편이 이 지경인데 이제는 자유한국당이 문 정부와 어떻게 싸울 것인지 그 방법을 제시할 때가 아닌가. 국회의원직을 던질 각오로 강력한 장외투쟁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는가.
  
요즈음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우려되는바가 매우 크다. 이탈리아의 철인 정치인 단테(1265-1321)는 “배신자는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서 엄한 벌을 받는다”고 했다. 만약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배신한 바른정당과 통합 하던가,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한다면 2016년 12월 9일 국회 탄핵결정,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모두 인정 하는 단초(端初)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 이보다 더 엄청난 역사적 배신이 어디에 또 있는가.

박 대통령 탄핵을 정당화 시켜준 자유한국당에 보수층 유권자들이 표를 줄 것 같은가. 천만에 말씀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 하고 소멸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