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박근혜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가! '될 대로 돼라'가 아닌 '어디 한번 해봐라!'라는 결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드디어 박근혜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열린 재판에서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는 진술(선언)을 했다는 소식이다. 또한 변호인단은 '어떤 변론도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임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그동안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를 향해 사실상 '네 멋대로 해봐라!'고까지 나올 상황이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한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가 있다. 참을 수 있는 한계까지 기다린 시간과 노력과 인내에 위로와 경의를 아울러 표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권좌에서 밀려난 것으로도 황당한데 뚜렷한 범법 사실도 없이 잡혀가고 한낱 부하였던 검사 앞에서 '네', '아니오'를 반복한다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지세력이었던 우익 진영은 지리멸렬 상태다. 태극기를 들고 법정과 광장을 오간 열혈 충성파들도 있었는가 하면 '입이 붙었나, 왜 저러고 있는가!'라며 답답해하고 '옥중 서신'이라도 고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우익 진영은 사실상 공황상태에서 아직도 정리가 안된 상황이다.

그렇게 울분과 체념이 뒤엉킨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이제 그가 입을 열었다. 역시 해결의 실마리는 그에게서 나와야 했었다. 그의 심장이 다시 고동치기를 기대한다. 늦었는지 적절한지 혹은 빠른 것인지의 계산은 무의미하다. '치고 싶으면 치라'라며 목을 내밀고 '네 맘대로 해봐라'라는 극한의 배짱이 이제 터진 것인가?

진실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으로 깨달은 이상 변명은 마시라.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랍니다'는 마지막 한 대목도 사건이 터진 초기에 있었어야 할 말이다. 그렇다고 '될 대로 돼라'가 아닌 '어디 한번 해봐라!'라는 결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당도 전력을 가다듬어라.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니 '탈당'이니 하는 주장은 헛짓거리다. 스스로 문제 아닌 문제를 만들지 말라. 바른 정당은 바라볼 것 없다. 반성하고 돌아올 사람은 선별하여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고 앞으로 있을 각종 선거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 모든 것은 선거 결과가 해결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