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국에 전화해서 끊었던 신문 내일부터 넣으라고 했다.
조선일보가 한동안 잃었던 신뢰를 회복이나 하려는 듯 요즘 들어 바른 보도를 하는 편이다. 주필이 바뀌면서 심기일전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주필이 나서 칼럼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인 우주항공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회사(KAI)에 대한 정권적 차원의 짓이기기에 대해 통렬한 지적을 했다. 무슨 산업이든 개발 초기에는 시행착오는 있게 마련이고 우리보다 훨씬 앞선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겪은 오류를(이미 개선한) 들어 감사원이 나서고 검찰에 고발을 하고 생난리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부가) 정치에 정신 팔려 제 발등을 찍어도 제대로 찍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면 무엇에 씐 사람들처럼 원자력 발전 기술을 사장시키려 들듯 항공우주 산업도 스스로 엉망인 것으로 세계에 광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광우병 난동에 광우병 없듯이 없는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불태우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4강 대사, 아무나 보내도 되는 자리 아니다"라는 반기문 유엔총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정부의 미·일·중·소 등 4대 강대국 대사에 코드 인사를 단행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요소는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나 주재국 언어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을 내보내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꿀 먹은 벙어리들이 나가 세금만 축내고 있는 셈이다. 벙어리는 말은 못 하여도 듣기라도 하지 아예 듣지도 못하는 벙어리라면 시체나 마찬가지다. 특히 강대국 틈에서 여차하면 나라가 훅 날아갈 판의 이 엄중한 시기에 흘려들을 지적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언론이 보도해주지 않으면 국민들은 모른다. 최순실 모녀를 벗기는데 열중하고 있는 어느 국회의원이란 작자의 동정은 세세히 잘도 보도하는 일부 언론은 이런 문제는 눈에 안 들어오는 것 같다. (그 언론은 지금도 인터넷 사이트를 열면 아주 졸렬하고도 야비한 해당 의원을 포토·영상 주요 뉴스로 걸어놓고 있다.)

이 정부가 전 정권의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 사령부를 방문하고 업무 지시를 한 사실을 들어 '적폐'로 몰아가고 있다. 대부분 언론은 그대로 받아 적고 국민들에게 전한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날로 증가하고 치밀해지고 있는데 우리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이에 관심 안 가지면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말은 들어봤지만 '영혼 없는 기자'는 듣기도 전에 목도부터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앞으로 그러지 마라. 오늘 지국에 전화해서 끊었던 신문 내일부터 넣으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보면 되지만 성원하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