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게 집착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선순위는 역시 보수우익의 회생이다.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란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초라해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비참해진다. 정치인은 국민들을 사납게 만들 수도 온순하게 만들 수도 있는 어느 측면에서는 조련사의 역할도 있다. 잘못되면 물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잘못 해서일 수도 있지만 잘못 건드린 경우에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 수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각이 바로 그러한 사례라 할 것이다.

나는 오랜 기간 박근혜를 지지해왔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었다. 박정희(교) 신도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실망을 크게 했다. 물론 탄핵으로 감옥까지 가게 된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여기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결과론적 시각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되돌릴 수가 없다는 말이다. 지금 와서 한탄하는 것은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요 떠난 버스 운전수 욕하기다.

전략에는 경중(輕重)도 있지만 우선순위가 있다. 지금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을 바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큰 과제임은 틀림없지만 이는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순위는 역시 보수우익의 회생이다.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선거에 이기지 못하는 한 이 상황을 되돌릴 길은 사실상 없다. 우선순위를 놓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집착을 갖는다는 것은 어리석다고 할 일이다.

조선일보를 찬양한 것도 아니고 많이 달라진 것으로 느낀다는 소회를 밝혔는데 독자들의 심한 거부감을 건드린 것 같다. 반대를 누른 이가 많고 반대 댓글 단 이도 많다. 조선일보가 아직 (보수우익) 독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보수우익 편에 세워 놓고 싶다는 뜻이다.

정치인이 말(言) 장수라면 언론인은 글(文) 장수다. 정치는 후원금이나 국고 보조금으로 지탱하고 언론은 구독료와 광고비로 생존한다. 둘 다 지지 세력이나 독자들을 잃으면 생존할 수가 없다. '지지 세력과 독자들이란 내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야 할 듯하다. 모든 언론을 적으로 돌리고 선거에 임할 수는 없다.

정치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순발력 있는 임기응변도 중요하지만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노력해야 한다. 가장 나쁜 상황이 뒷북치기다. 뒷북치기는 차라리 그냥 있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다.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보수우익으로서는 가장 안 좋은 상황이다. 좀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다 보면 기회는 올 것이다. 세상사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이 정부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느끼는 게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는 시작이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감사원, 금감원, 방송통신위원회 등 모든 국기 기관을 동원하여 보수우익의 잔재를 털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를 지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서운 시도다. 국보법 폐기, 남북 대화, 세월호, 위안부 같은 말들은 쑥 들어갔다. 이는 정권을 잡기 위해 필요했던 이슈였고, 정권을 잡은 이상 이런 소모적인 싸움에 매달리고 있을 이유나 시간이 없는 것이다.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공사 재개(안) 권고 결정을 했다. 이 정권은 국민들의 정신을 온통 최순실 사태에 묶어놓고 딴짓을 꾀하고 있다. 국가적 큰 자산인 원자력 발전 기술을 사장시키려는 음모도 그중 하나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자 공론화 위원회를 만들어 우회적으로 밀고 나가려다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천만다행한 일이지만 이것으로 논란의 끝이 아니다.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 6호기 공사 재개'와 아울러 '원자력 발전 축소(안) 권고'를 같이 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원자력 발전 축소' 쪽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들이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무슨 딴짓을 벌일지 모를 일이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이 정권이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여러 의심점이 있지만 그 궁극적 목표가 어디까지인지는 알 수가 없고 적어도 보수우익의 터전을 완전히 뒤집어엎겠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박근혜가 기회를 줬고 지금은 박근혜를 인질로 잡고 있다. 우리가 박근혜에 집착하는 것은 저들의 음모에 철저히 걸려드는 것이다.

박근혜는 여전히 감옥에 있고 바깥 세상은 저들 뜻대로 빠르게 변할 것이다. 유죄 판결을 얻어내고 '특사'라는 은덕(?)을 베풀지도 모르겠지만 그전에 상황을 끝내겠다는 작전으로 보인다. '어어' 하고 있다가는 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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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늘 2017-10-22 오전 8:51
공감합니다.
두번의 선거에서 그토록 패배 했으면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요.

굽은잣대 2017-10-22 오전 1:58
이따위 궤변 이제 신무난다. 탄핵을 주동한 놈들과 그 앞잡이를
제거하지 않고는 선거에서 이길수도 없고 나라도 망합니다

이런 논리는 배신자들의 또하나의 생명 연장책입니다.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정면승부해야 합니다.

갈천 2017-10-21 오후 1:14
1. 박근혜를 덮고 보수우익의 회생이 우선 급하다? 내년 지자체선거를 준비해야한다?
꼭 홍준표의 논리이군요. 누구를 중심으로 뭉쳐야하나요? 결국 홍준표에게? 이명박에게? 전두환에게?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아직 정세판단이 안되시는 것 같네요.

2. 박근혜 탄핵,구속이 된 지금은 보수세력이 완전히 패망한 것이며 지금 홍준표가 꼼수를 부려 바른당하고 합당하느니 그걸 위해서 박근혜를 출당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바로 내년 지자체에서 필연적으로 보수세력의 자멸하겠다는 선언에 다름없습니다.

3. 증인님의 주위에는 세를 모을 수 있는 많은 지 보수우익인사가 모르겠으나 제 주변에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 정치권에 있는 자들이 진짜 보수우익 이념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까?
다음 선거에서 뭘 기대하신다는 말씀인지?
보수세력은 지자체 선거에서 한번 더 철저하게 패배해야합니다. 아주 멸망해야합니다. 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보수우익세력의 재건은 다음 선거에서가 아니라 뼈저린 패배가 쌓은 폐허위에서 시작해야합니다.
젊은층으로 물갈이를 하고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자유민주주의 이념 부터 제대로 정립하고 저변을 확산시킨 다음에 시작해야합니다.
당장 좌익애들이 장악한 인터넷 공간에서 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증인님처럼 전두환의 사기 쿠테타를 찬양하는 현대사 인식 가지고는 아무것도 될 것이 없습니다.

산해 2017-10-21 오전 7:49
여기 또 다른 홍준표가 나타 났네요, 박근혜에 집착할 때 가 아니라고요? 정말 괴상한
논리를 펴고 있군요. 가짜 테프리피시와 언론의 거짓 선동과 이에 동조하는 국가권력이 눈감았는 데요. 이것이 정말 나라입니까 사정이 이지경인데 박근혜에 집착할 때가 아니라는 말은 무슨 뚱단지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박근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작과 거짓선동과 이에 국가 기관이 눈갑는 것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입니까? 이런 것은 북한 김정은 보다 더 사악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조작과 거짓 선동에 대하여 대청소를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김정은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위의 글은 쓴 자는 실명을 적으십시요.흑시 조갑제 닷컴에 실린것니까 조갑제씨가
쓴 글인가요?

stargate 2017-10-20 오후 11:55
이 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바로 잡기 위한 행동을 박 대통령에 대한 집착이라고 아주 모욕적인 표현을 하고있다.
박 대통령의 누명이 밝혀져 정상인으로 돌아 오더라도 다시 대통령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한데 무엇 때문에 집착한다는 말인가?
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에서 이런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박 대통령 탄핵 사태는 언론의 허위 선동으로 시작되어 검찰 법원 헌재가 총 동원된 불법적 국가 변란 사태라고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난 겨울 엄동 설한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던 것이다.
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런 변란 사태가 시시비비가 제대로 가려지지않고 불법적 정권 찬탈 행위가 정당화 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제 2의 조선시대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탄핵 사태를 바로 잡는 운동 때문에 다른 애국 운동을 못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위글을 쓴 분이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본인이나 그 방향으로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열심히 탄핵 사태를 바로 잡기 위해 뛰는 사람들에게 이런 소리를 하면
반감만 더 생깁니다.

이성과 감성 2017-10-20 오후 11:28
박근혜를 철저히 이용해 먹다가 이제 방해가 되니 버려야한다는 것들이 스스로를 보수 운운하고 있다..
이런 더럽고 독한 늙은이들이 역한 냄새 풍기며 말만 청산유수로 떠들어대니 보수가 이 나라에서 멸시 받고있는거지..
보수고 진보고간에 우선 인간이 먼저 되길...
정치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 하는 것이거늘...
박근혜는 비록 지금 차가운 감방에 갇혀있지만, 적어도 당신들같은 졸렬한 범부들에게 평가받기엔 너무 과분한 정치가였다.

애국자유수호자 2017-10-20 오후 10:15
비겁한 배신자들과 함께가는 것은 결코 올바른 보수우익이 아니다. 최순실 사건은 검찰과 썩은 언론이 조작하고 침소봉대한 소설이었다. 박근혜에게 돌던진 배신자들을 멀리하지 많으면 보수 우익은 존재가치가 없다. 가장 정치를 올바르게 했던 박근혜를 잊어서는 절대안된다. 아무리 썩은 언론과 검찰, 법원이 좌편향되어있어도 언제가는 진실이 알려질 것이다.

白丁 2017-10-20 오후 9:06
박정희 대통령 딸에 대한 지지가 증오로 바뀌게 된 건 우익 보수세력을 지리멸렬시키고 정권을 좌빨세력에 헌납한 죄를 용서할 수 없기때문이다. 물론 통치행위가 탄핵, 형사처벌까지 받을 사항은 아니었지만, 본인의 고집이 자초한 자업자득이므로 誰怨誰咎를 하겠는가. 열화같이 지지했던 애국 보수세력에 일말의 미안함이라도 있었다면 국민에 대한 사과와 재판 초기에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다른 이들에게는 寬容을 탄원하고 당을 위해서 자진탈당 하는 장수의 도리를 보여주었어야 했거늘, 아직도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것 같지 않다. 애국보수 세력도 한국당도 이제 박근혜는 털고 가야한다. 애국보수 세력이 무슨 죄로 박근혜 인질이 되어 언제까지 좌빨세력의 능멸을 받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