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에서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 하면서 숨어서 떨고 있는 북한 탈북민들도 보듬어야 할 우리 동포다. 이 시간에도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 땅에서 공안에게 잡혀서 북송될까 전전긍긍하는 북한 동포 30여만 명이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중국에 숨어든 불쌍한 탈북 유랑민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강제 북송하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였어야 한다. 두 나라 정상간의 회담 후에 나온 기자 회견이나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를 거론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11월 7일 첫 회담 기회를 놓쳤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내일(1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경으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가 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이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입을 빌려서 중국에 전달되도록 반드시 요청해야 한다.

인간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우리의 기대를 외면하지 않고 중국에 전달할 것이며 인권 문제에 약점이 많은 중국 정부로서는 트럼프의 요청을 가볍게 흘려듣지는 못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에 들어와 있는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을 방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가 있을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는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자국인들 중 북한에 납치된 인사들의 송환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어떤 식으로든 힘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심기를 혹시라도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다고 보고 그런 부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길 바란다.

남의 나라에서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 하면서 숨어서 불안에 떨고 있는 북한 탈북민들도 우리가 보듬어야 할 우리 동포다. 불쌍하지도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