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특정인의 인격 모욕과 지역감정 선동이다. 어쨌든 이제는 TK쯤은 가볍게 여길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는 것인가? 송영길 의원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 결정을 한 부장 판사를 두고 <우병우와 TK동향, 같은 대학 연수원 동기, 같은 성향>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우병우와 TK(대구경북) 사람들을 싸잡아 나쁜 이미지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정인의 인격 모욕과 지역감정 선동이다. 심각한 문제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너무 심하다는 반응 정도이지 이런 근본적인 심각성에 대해서는 아는지 모르는지 지적하지 않는다.

송 의원은 또한 <사법절차에 국민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사법절차에 국민참여'와 '인민재판'은 표현만 달리할 뿐 본질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의 심각한 본질을 지적하는 언론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너무 나갔다는 정도다.

송 의원의 의도는 우병우를 일단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고 그의 고향 'TK 사람들(해당 판사 포함)은 다 똑같다'는 지역적 낙인까지 찍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러한 자기 주장에 동조할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니 '국민참여'라는 발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송 의원 그는 전라도 출신이다. 언젠가 전라도 사람들이 자꾸 북한으로 마음이 향하게 되는 것은 자신들을 기껍게 보지 않는 다른 지역민들에 대한 반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때가 있었다. 당사자들 입장에서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는 TK쯤은 그렇게 하지 않고도 가볍게 여길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는 것인가? 이 정부 들어 힘쓰는 자리에는 온통 전라도 사람들이 자리 잡고 눈을 번득이게 되니 그런 자신감이 들만도 하다는 데는 이해가 간다.

(참고로 박정희는 지역 차별하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 이전부터 있었던 전라도에 대한 타지역민들의 편견이 사회적으로 은연중에 차별로 작용한 경우는 필자도 느낀 바가 있다. 그런데 그 기분나쁜 굴레를 TK에 전가하려는 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