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직장, 보통사람의 직장, 어둠의 직장 실감 부산 어느 喪家에 자식이 셋 있었다. 큰 딸은 경남지역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고, 둘째 아들은 부산지역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셋째 아들은 부산지역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친상을 당했는데, 낮에는 한산하던 殯所에 저녁시간이 되자 조문객들이 오기 시작했다.
6시가 조금 넘으니 큰 딸 직장 동료들이 빈소를 가득(?) 채웠다. 큰 딸 조문객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하는 저녁 8시쯤이 되자 둘째 아들 조문객이 오기 시작했는데 그 수는 좀 작았다. 그리고 둘째 아들 조문객들이 일어서려는 10시쯤이 되자 셋째 아들 조문객이 겨우 몇 사람 왔다 갔다고 한다.

마치 퇴근시간만 놓고 보면 신의 직장, 보통사람의 직장, 어둠의 직장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부산에 있는 殯所에 6시 조금 넘어 나타나려면 車로 족히 1시간은 걸리는 경남지역 도시에서 도대체 몇시에 출발해야 하는지도 궁금했다. 공무원은 오후 4시 지나면 구실만 있으면 아무 때나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인가 싶었다. 문재인은 공무원이 過勞에 시달린다며 공무원 증원한다고 하는데, 6시 조금 넘어 부산에 있는 殯所를 꽉 채우는 경남지역 공무원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딴나라 사람인가 싶다.

빈소에 와 앉아서 나누는 공무원들끼리의 이야기는 공무원 연금이 단골 매뉴다. 박근혜 때문에 많이 깎였다고 한다. 실패한 연금개혁, 반쪽개혁, 무늬만 개혁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연금이 줄었다고 그런 엄살(?)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연금하고 비교하면 여전히 황제연금 아닌가?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수령액이 84만 원인데,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 가입자 평균 연금 수령액이 219만 원이라고 하니.

한 중년의 남자 공무원은 공무원연금 개혁해야 한다고 기특한(?) 소리를 했다. 웬일인가 했더니, 이 사람 말인즉, 夫婦공무원은 '따불'(double)로 받아가기 때문에 너무 많이 받아간다는 것이다. 아마 혼자만 공무원인 자신이 보기에 夫婦가 공무원인 경우 너무 많이 받아가서 배가 아팠던 모양이다. 자신보다 半도 못받는 국민의 대다수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눈에 안보이고 자신보다 많이 받아가는 사람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마 인간의 욕심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어느 여자 공무원은 연금 때문에 離婚할 생각은 아예 접었다고 농담을 했다. 이유인즉, 남편 국민연금은 쥐꼬리만한데, 이혼하면 부부연금을 둘로 나누니 공무원연금 받는 자기가 완전 손해란 것이다.

공무원연금 관련하여 傳說같은 이야기가 많이 돈다. 시골의 집배원하다 그만 둔 노인이 공무원연금 받아 두 집 살림을 한다느니, 面長하다 그만 둔 사람이 일년에 서너 번 해외여행을 다닌다느니…실제 가격이 비싼 유럽여행이나 남미여행 패키지 상품의 主고객이 공무원 연금 수령하는 퇴직 공무원 아니면 夫婦교사란 건 세상이 다 아는 비밀이다.

토요일자 조선일보를 보니 박근혜 前대통령이 구치소 안에서도 연금 개혁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국민께 죄송해 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연금개혁을 하려고 했던 사람은 감옥에 가고, 그 개혁을 훼방놓고 발목잡기 한 사람은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하고 있으니 이 세상에 正義가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연금개혁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까지 했던 조윤선 前장관도 감옥살이를 했다.

일을 열심히 해 보려고 노력하던 사람들은 감옥에 가고, 일을 못하게 국정발목잡기 하던 자들이 권력을 잡고 청와대를 차지했다. 남 일 못하게 4년 내내 국정발목잡기 했던 자들이 積弊 운운하며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 대선 불복과 국정 발목잡기보다 더한 積弊가 어디 있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진짜 급하고 重한 일은 손도 대지 않고 보여주기식 쇼만 하고 있다.

똘똘 뭉친 소수 기득권세력(공무원노조) 대 방관하는 다수 국민의 구도라면 대통령은 당연히 다수 국민의 이익을 위해 소수 이기적인 기득권 집단과 싸워야 함이 의무일진대, 오히려 저들과 한 배를 타고 다수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로섬 게임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했던 대통령을 증오하고 감옥에 보내고, 소수 특권 기득권세력의 대변인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70%의 지지로 성원하고 있다. 노후 공무원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피같은 세금을 펑펑 쓰고 있는데도 아깝지도 않은 모양이다. 30%의 국민은 제정신인데, 70%의 국민이 아직 迷夢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