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을 제거하는 데 함께 나서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닐까 !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하여 (미국의) 무력행사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경고했다고 인민망(人民網) 등 관영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작전에 중국이 제동을 건 것이다. 중국이 반대한다는 점은 진작에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세계 최강국 미국을 향한 위협치고는 중국의 반응이 전례 없이 너무나 직설적이고 강경하다. 북한의 핵 및 ICBM 확보를 저지하기 위하여 동참해주기는커녕, 미국이 그간 줄기차게 요청해온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은 완강히 거부해온 중국이 미국에 대하여 초강경 경고를 한 데 대하여 미국은 대단히 불쾌하고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 문제를 놓고 세계 1, 2위의 최강국의 기 싸움이 시작된 느낌이다.

그러나 미국은 대단히 이성적인 국가이다.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겠지만 맞바로 받아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그런 발언을 한 데 대하여 중국이 대가를 치르도록 미국이 다른 방식으로 청구서를 내밀 것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하여 많은 약점을 쥐고 있는 나라다. 중국의 경제나 무역 분야를 걸고 넘어지면 중국은 처음에는 큰소리 치다가 결국에는 매번 미국의 요구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행태를 많이 보여줬다.

문제는, 중국의 협박에 대하여 미국이 고분고분 대북 군사작전을 포기하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미국은 중국의 고함치는 것과는 무관하게 북한의 핵 및 ICBM 문제를 만족할 만한 비군사적 해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군사적 해결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군사적 해결책 외에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백약이 무효인 경우에도 미국이 대북 군사작전을 과연 포기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사실 북한의 핵 및 ICBM 문제에서 중국은 그냥 이해관계가 별로 없는 이웃 국가일 뿐이다. 내심으로는 북한이 이들 무기들을 보유해서 자신들과 함께 미국을 견제하는데 동참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직접적 북한 핵 문제에 1차 피해 대상국이 되어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는 한국이나마 미국과 뜻을 함께 하여 총력 저지에 나서야 하는데 한국의 현 집권층은 중국과 같은 편에 서서 미국의 대북 군사작전은 반대하고 있다.

북한은 핵과 ICBM을 갖고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고 실제로 ICBM의 탄착 표적은 미국 영토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실제적 위협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

북한의 ICBM을 저지할 수 있는 최장 유예기간은 2018년 3월 말로 미국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 과연 북한의 핵 및 ICBM 문제를 푸는 비군사적 해법을 위 기간 이전에 찾아내어 풀리게 될 것인가? 불행하게도 군사적 해법 이외에 어떤 해결책도 도출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여 대북 군사작전을 포기할까?

외길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마주 보고 핵무기를 실은 차량을 타고 충돌코스를 향하여 질주해 달려오는 그 흔한 치킨 게임을 전 세계인이 보고 있는 것이 당초의 각본인데, 웬걸 그 외길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십자로 사거리를 만들어 놓고 그 한 쪽에 중국과 맞은 편에 한국이 버티고 서서 미국의 진로를 저지하기 위하여 바리케이트를 쌓아놓은 형국이다. 미국이 그 차단선이 두려워서 북한으로 달려가던 저들의 군대를 멈추고 공격을 포기할까? 거침 없이 장애물을 돌파하고 북한 쪽으로 달려가서 군사 목표물들을 짓이겨 놓는 서부활극식 결말을 맞게 되지 않을까? 미국의 폭주 앞에 거칠 것이 없다.

자기를 죽이려는 동네 깡패를 대형(大兄)이 혼내주겠다고 나서는데 이를 가로막고 아작내지 말라고 한사코 막아서는 분별 없는 철부지 동생의 제지를 뿌리치고 그 깡패놈을 혼내주고 돌아온 대형이 그 철부지 동생을 어떻게 다룰까? 제발 철 들고 정신차리라고 뺨따귀라도 한 대 날리지 않을까 모르겠다. 사랑의 매라고 별로 세게 때린 것도 아닌데 고막이 나가던지 잘못 맞아서 안구(眼球)라도 함몰한다면 그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닐텐데.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은 편을 잘 먹어야 하고, 일단 같은 편이 되었다면 배신해서는 아니되고 친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죽(竹)의 장막에 갇혀서 덩치만 큰 최빈국 중국을 고립에서 끌어내어 오늘날 세계 2위의 강대국으로 키워준 은인은 미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키워놨더니 은혜를 갚기는커녕 이제 미국을 위협하며 제 1위의 자리를 노리는구나. 이것이 세상의 이치인가? 닉슨을 원망해야 하나? 키신저가 죄인인가? 탁구공을 탓해야 하겠지. 우리가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을 넋을 놓고 즐길 처지인가? 악당을 제거하는 데 함께 나서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