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성과고 무엇이 후환(後患)인지 분별력조차 없는 사람 같다.
중국인 전문 여행사들이 중국 파트너들로부터 한국행 단체 여행 비자가 내일부터 막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다녀오면서 모든 문제가 잘 풀린 듯이 '성과(成果)' 운운했으나 재개하는 듯이 보이던 단체 여행마저 오히려 다시 닫아버렸다.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여행사·호텔·면세점 업계가 허탈감에 어쩔 줄 모른다는 언론 보도다.

중국 15억 인구의 소비력이라면 누구든 어느 나라든 군침을 흘릴 만하다. 그러나 중국은 정부의 통제 아래 움직이는 사회주의 국가다. 지금 겪고 있다시피 언제든 전면 봉쇄가 가능하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호락호락 시장을 내주리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질 말았어야 한다. 관광이 문제가 아니라 현대자동차, 롯데마트 등 중국에 진출했던 대기업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중국 정부 당국과 국민들의 만행을 뻔히 보고 있지 않은가. 이마트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충분히 학습한 결과다. 믿을 수 없는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이번 (중국) 방문의 성과를 하루빨리 체감할 수 있게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각 부문의 성과를 적극 홍보해 주기 바란다'라고 했다는 보도다. 성과라면 '한반도 평화 4대 원칙' 합의와 '사드 문제' 봉인을 뜻한다. 그러나 4대 원칙은 동맹국 미국으로부터 깊은 불신을 초래함과 아울러 우리 스스로 운신을 제약한 꼴이고, 사드 문제는 얼버무리고 왔지 봉인된 게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이 성과고 무엇이 후환(後患)인지 분별력조차 없는 사람 같다. 그저 대통령 되었다고 부부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외에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사람이다.

임기 시작하자마자 사드 배치 중단, 원전(原電) 건설공사 중단 등 위험한 시도를 하고는 엄청난 후유증을 유발한 채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얼버무리더니 하는 일마다 그런 식이다. 그리고도 뻔뻔스럽게 자랑하려는 꼴이 누가 김영삼과 닮았다더니 그런 것 같다. 김영삼이 경쟁 상대에게 정권을 내주고는 '평화적 정권교체' 업적인 양 부끄러운 줄을 모르더니 문 대통령은 중국에 가서 간·쓸개 다 빼주고 와서 외교성과라고 자랑하고 있으니 둘 다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임기 5년인들 채우겠나? 나라가 망하든 정권이 망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