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場의 비이성적 感性을 걸러내고 賢者의 지혜로써 나라를 이끌어야 할 지도자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
우주질량의 80%를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이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이 일생 동안 살면서 짓는 罪의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不作爲의 罪라고 한다.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 짓는 作爲의 罪는 대부분이 법에 저촉되고 금방 눈에 띄므로 잘 짓지 않는데, 해야 할 일을 안하는 죄는 사람이 만든 법으로는 거의 단속할 수 없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에 사람이 日常으로 짓는 죄의 대부분이 이 부작위의 죄라고 한다. 성철스님이 생전에 자신이 지은 죄가 수미산을 넘는다고 했는데, 그 죄도 아마 이 부작위의 죄일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제일 큰 부작위의 죄를 짓고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나는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적폐청산이란 구실로 度를 넘는 정치보복이 자행되고 있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는 모욕과 망신주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것을 중단시킬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 힘없는 전직 여성 대통령이 일부 이리떼같은 못된 국민들의 감정풀이의 대상으로 전락되었는데도, 이러한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방관은 고사하고 오히려 뒤에서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폭주하는 정치보복의 망나니 칼춤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좌파 대통령이라도 김대중이나 노무현은 이렇게까지 악랄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박근혜 대통령이 포승줄에 묶여 수갑을 차고 끌려나오는 사진을 보면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것 같다. 그래도 4년간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고 국군통수권자였던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모질지 않아도 되는데 무슨 천벌을 받을려고 이런 짓을 계속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들이 보면 얼마나 나라 망신이고 해외동포들이 보면 얼마나 수치스러워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국민의 一部이고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더 이상 국가의 위신이 추락하는 걸 막기 위해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이 있다. 더 이상 국민간의 증오와 분열을 막기 위해 대통령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그러나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미래로 가야 할 텐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방기(放棄)하고 있다.

廣場의 비이성적 感性을 걸러내고 賢者의 지혜로써 나라를 이끌어야 할 지도자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 오히려 본인 자신이 한 술 더 떠 청와대 컴퓨터를 뒤지며 전직대통령 음해를 하고 있고, 자기편 국민만을 바라보며 상대진영 국민을 敵對視하는 졸렬한 짓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