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뻔한 수작에 얼씨구나 하고 스스로 놀아나는 한국 정부와 언론이 문제다.

<평창올림픽이 평양 모란봉악단의 공연장으로 전락할 위기>

북한 수령 김정은의 신년사 지령에 따라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지난 9일 열렸었다. 올림픽 개최 일정을 감안하면 이어 바로 열려야 할 실무회담은 그러나 북한 측의 딴 전으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신 북한의 일방적 요청에 의해 예술단 파견 문제부터 논의하기로 하고 오늘 접촉을 가진다고 한다. 본말(本末)이 전도된 상황으로 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대규모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한다. 동계올림픽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자격)를 받아도 선수단 규모는 많아야 20명 이내인 것으로 파악되는 것에 비해 선전선동 요원들을 무더기로 보낼 작정인 것 같다.

이번 예술단 파견 관련 논의장에는 평양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과 같은 악단의 창작실 부실장이란 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모란봉악단 공연 관련 회담이지 무슨 올림픽 회담이라 할 수도 없다. 올림픽 참가가 아니라 딴따라 도발이다.

우리 정부와 언론은 북의 이러한 일방통행에 여과 없이 놀아나고 있다. 종편방송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국내외 선수 얘기는 없고 온통 모란봉 악단장 현송월에 집중하고 있다. 현송월 얘기를 뉴스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뻔한 수작에 얼씨구나 하고 스스로 놀아나는 한국 정부와 언론이 문제다.

아, 나라가 왜 이 모양이냐? 나이 불과 서른 몇의 악마 새끼한테 온 민족이 놀아나다니. 남북이 같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文대통령 지지율 70.6%…암호화폐 혼선에 1%p 하락>(뉴스1)이라니 이게 사실이라면…할 말을 잃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