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잘 만난 덕분에 자기 노력이나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2000만 국민을 노예로 부리는 권력을 차지한 김정은이야말로 같은 또래인 2030 세대의 눈에는 낙하산중의 낙하산이고, 특혜와 반칙 그 자체 아니겠는가. 지난해 탄핵 당시 정유라 이대 입학사건에 대한 2030 세대들의 지나친 피해의식을 접하며 개인적으로 몹시 못마땅했다. 단군 이래 가장 교육을 잘 받은 세대이면서도 대학을 졸업하고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평균 88만 원에서 119만 원 사이를 받는, 속칭 88만 원 세대라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자신의 힘든 처지를 전부 사회 탓, 국가 탓, 대통령 탓을 하는 것에 화가 났었다.

정유라의 특혜뿐만 아니라, 무슨 재벌기업의 아들이나 딸이 사고라도 한 건 치면, 이들은 바로 윗 세대인 우리 세대와는 달리 많이 분노하는 것 같다. 입학 비리, 취업 비리, 병역 비리에 대해 요즘의 2030 세대들은 확실히 앞 세대들보다는 더 많이 분노하며 훨씬 강한 사회적 公正을 요구한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2030 세대들의 특혜나 반칙에 대한 강한 反感은 지난 탄핵 때는 정유라 사건과 얽히면서 박근혜 탄핵에 크게 일조했지만, 한편으로는 현 문재인 좌파정권과 종북집단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바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좌파정권이 추진하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하여 이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 한 사례다.

힘들게 연습하며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과 땀은 무시하고 억지로 남북단일팀을 만들겠다고 끼워넣는 실력도 안되는 북한 선수를 위해 기회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이들 2030 세대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불공정한 시스템 때문에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젊은 2030 세대들은, 열심히 노력하고도 출전 기회를 뺏기는 한국 동년배 선수들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선수의 합류가 '낙하산 특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특혜나 반칙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2030세대들이 북한의 김정은에게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따져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부모 잘 만난 덕분에 자기 노력이나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2000만 국민을 노예로 부리는 권력을 차지한 김정은이야말로 같은 또래인 2030 세대의 눈에는 낙하산중의 낙하산이고, 특혜와 반칙 그 자체 아니겠는가. 김정은 자신이 바로 현 2030 세대들에게는 극혐(極嫌)의 대상이 되어 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2030 세대들의 기회에 대한 균등 욕구와 현실에 대한 피해의식을 잘 이용해(?) 탄핵이란 대어를 낚은 좌파집단이지만, 이제 와서는 거꾸로 반칙과 특혜를 거부하는 그들의 정서가 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서는 자신들을 베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2030세대들의 세습군주 김정은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감과 그들의 실용주의적인 성향이 남북화해라는 자신들의 이념적 정치적 목적 달성의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노력과는 무관하게 너무 많은 것을 어린 나이에 차지한 낙하산과 특혜 그 자체인 세습 군주 김정은의 존재와 그에 대한 비슷한 또래 남한 내 젊은 세대들의 반감이 남한 내 종북좌파들의 큰 두통거리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아울러 자신들의 주요한 정치적 지지기반인 민주노총 다수 사업장의 고용세습, 비정규직과 일용직에 대한 차별, 하청기업에 대한 갑질 등도 저들 좌파집단의 커다란 약점이다. 야당은 이들 2030 세대들의 성향을 잘 이용(?)하여 민주노총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좌파정권을 공격하는 이슈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