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내리려 하는데 제1야당은 보이지 않고 홍준표는 아랫목에서 페북질이나 한다. 7·4 공동선언 이후 남북 대표단이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오갔다. 북한 대표가 오면 우리는 한 상 떡하니 차려 대접했다. 그러자 ‘먹자판 남북회담이냐’는 여론이 일었다. 그리고 북한 대표단이 서울에 와서 연설을 하면 오로지 김일성 찬양 웅변이었고, 국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국민의 기분을 알아챈 정부는 먹자판 회담을 하지 않았으며 김일성 찬양 연설도 막았다 그러나 민주팔이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98% 국민의 의견을 묵살. 평창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내리려 하고 있다. 일이 이쯤 되면 제1야당이 나서야 하고 당대표부터 팔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그러나 제1야당은 보이지 않고 홍준표는 아랫목에서 페북질이나 하고 논다.

한 줌도 안 되는 북한 선수단 앞에서 태극기가 내려지려는 시국이다. 거꾸로 더불어민주당 같았으면 골백번 더 아스팔트로 뛰어 나가고 국회 소집을 요구하며 국회농성도 하고 단식투쟁도 하며 지지자를 규합, 텐트도 칠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씨는 겨우 먼 산 보고 눈 흘기는 시늉이나 한다. 그러니 당원 전체는 본디 성향대로 안일과 나태에 처박혔고 우익은 우익대로 갈갈이 갈라섰으며 여기에 힘 입어 문재인 씨는 거칠 것이 없다.

제1야당 대표가 대정부 투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이유는 가라앉은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국민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국민을 지지자로 이끄는 역할이 작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대정부 투쟁에 어영부영하는 제1야당 대표 홍준표 씨는 하나의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태극기를 내리지 못하게 막는 일은 대정부 투쟁을 넘은 국기 수호 차원인데도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제1야당인 것을, 큰 일에서건 작은 일에서건 쉬지 않고 내세웠으며 국정 동반자 대접을 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런 치열함이 있었기 때문에 불행하지만 정권을 잡게 되었다. 지금 홍준표 씨는 어디서 뭐 하는가? 긴박한 처지에서 페이스북이라니? 강도가 집에 들이닥치면 페이스북을 써야 하나 몽둥이를 들어야 하나?

여당은 한가하게 놀아야 어울리고 야당은 절박하게 설쳐야 제격이다. 그러나 거꾸로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절박감을 갖고 前정권뿐만 아니라 前前정권까지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 대표는 응. 너 그러냐? 하며 천하태평이다. 투쟁하지 않는 야당 대표는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다. 우익이 삼분오열을 넘어 사분오열하고 있는 것은 홍준표 씨 탓이 적지 않음은 물론 나라가 이 지경이 된 데 대해서도 일정 책임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