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책동에 놀아날 것이 뻔한 올림픽에 만약 아베 수상이 참석한다면, 이는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2018. 1. 19. 산케이 신문

4년 前 대만에서 크게 히트한 야구영화 'KANO'는, 실화를 바탕
으로 했다. 日本통치 당시 대만은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서 개최
되는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그런데, 출전선수는 대부분 日本人
이었다.

▼1931년 대만 대표로 고시엔(甲子園) 중등학교야구대회에 처음
으로 출전한 가의농림(嘉義農林)고등학교는 그런데 달랐다. 日本
人, 대만인, 대만 원주민으로 구성된 혼성팀이었다. '서로 의사소
통은 가능한가?'라는 日本 기자의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진격하여 그 대회에서 準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평창(平昌) 동계 올림픽을 둘러싸고, 한국과
북한은, 아이스하키 여자팀을 단일팀으로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은, '역사의 名장면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협력을 구했다. 하지만, 벼락치기式으로 만들어진
단일팀이 올림픽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세계 랭킹이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애초 메달권에 들
지 못한다'는 이낙연(李洛淵)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은, 큰 반발
을 부르며 한국 내 여론을 악화시켰다.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는 한국 선수를 향해서는 동정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개회식 때는 '통일기'(한반도기)를 앞세우고 한국과 북한이
동시 입장한다고 한다. '올림픽에 정치를 개입시키면 안된다'
는 뻔한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전향적
으로 추구하는 상태였다면,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인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 상
태다. 북한은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 한미동맹에 균열
을 가하려는 책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기에 이용당
하고 있을 뿐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을 향해 평창 올림픽 참석을 주문
하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치도 않다.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한국태도에 실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북
한의 책동에 놀아날 것이 뻔한 올림픽에 만약 아베 수상이 참
석한다면, 이는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 될뿐이기 때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