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지배를 받으면 거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노예가 되는 것이다. 나는 북한을 못 도와주어서 안달하는 종북인(從北人)들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 남편을 섬기는 여인이다. 그들은 6·25전쟁, 1·24군부대 청와대 습격, KAL 폭파, 서해교전, 천안함 폭파사건, 여섯 번의 핵실험 등 이렇게 무지무지하게 얻어맞고도 아직도 북한을 못 섬겨 안달이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 남편을 섬기는 여인과 같지 않은가?

북한이 지금까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까? 그 해답은 병자호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조정은 왜 명나라를 배반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을까? 명나라가 무서워서였을까?

유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념은 충(忠)과 효(孝)다. 조선 조정이 명나라를 결코 배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이면에는 그들이 이미 유교에(정신적으로)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신적으로 지배를 받으면 거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노예가 되는 것이다.

종북인들은 이미 북한이 학습시켜 놓은 사상에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들은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들을 섬길 수밖에 없다. 자유를 누릴 줄 모르는 정신적인 종,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