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영 방송이 노동자들에 의해 서비스를 제작(생산)하는 전파, 장비, 건물, 경영권 등이 장악됐다는 것은 사실상 방송국이 사회주의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산당 혁명 성공을 위한 행동 준칙'의 세 번째로 '모든 매스 미디어를 장악하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려고 한다. 'Communist Rules for Revolution'에 나오는 원문은 'Get control of all means of publicity'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모든 홍보 수단 매스 미디어를 지배하라는 것이다. 공산화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이 문서가 최초로 발견된 것이 1919년이다. 오늘날에 이 원칙을 적용해 보면 PUBLICITY의 영역은 훨씬 광범위하다, 각종 SNS는 물론 포탈 등으로 지배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SNS, 포탈이 좌파들에 의해 장악된 것을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한국의 방송국들도 좌파들에 의하여 장악된 지가 오래 되었다. 이명박 정부가 방송사 사장을 바꾸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소란이 있었는지를 되돌아 보면 알 것이다. YTN, KBS, MBC 사장을 바꾸는 데 임기 초반을 거의 소진했다. 정연주가 부당 해임이라고 소송을 제기하여 재판에서 이겼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장이 바뀌었는데도 KBS, MBC, YTN 노조들의 방해로 출근을 하지 못하는 기간이 엄청 길었다. 새로 임명된 사장들은 강고하게 진지를 구축한 좌파들 틈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방송하지도 못했다.

이 같은 상태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장은 인민위원회의 기능을 하는 노조들에 둘러싸여 감시를 받으며 겨우 겨우 공영 방송의 체면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조금만 노조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폭로가 이어지고 이를 해명하면서 양보하고 그런 식으로 방송들이 운영되었다. 그렇게 명맥만 유지하던 공영 방송들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노조 지배의 방송으로 완전하게 바뀌어 버렸다.

Communism is worker control of the means of production.
공산주의라는 것은 노동자들이 생산 수단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 수단의 공동 소유 또는 생산 수단의 노동자 지배, 이것은 공산 혁명의 최종 목표다. 왜 한국 사회는 사회 각 분야에서 이처럼 명백하게 사회주의화가 진행되는데도 별다른 저항이 없을까?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념에 대한 프레임이 장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이념을 기준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기준으로 싸우다 보니 이념은 사람을 기준으로 파편화되어 있다.

현실은 이렇다. 이념은 언제나 사람의 하위 개념(SUB-CONCEPT)이다. '예를 들면 너는 비박이니까 좌익이다' 이런 식이다. 이런 명백한 사회주의화 과정을 보고도 이에 대항하지 않고 보수들은 같은 보수를 비난하는 일에 열중이다. 물론 이 사람들이 같은 보수를 욕하면서도 나름대로 이유를 내세운다. '그 사람은 보수가 아니다' 이런 명제의 뒤에는 '비박이니까'라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지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그를 기준으로 보수가 분열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인식은 극과 극이다. 세종을 능가하는 성군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고, 우리 역사상 가장 어리섞었던 공민왕과 같은 지도자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의 정치 상황에서 이처럼 한 지도자에 대해 극과 극의 인식 차이, 사람들의 정서,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박 대통령에 대한 정반대의 평가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굴복시키려고 아무리 자극적인 욕설을 퍼부어도 그것은 실로 어리석고 부질없는 시간 낭비다.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켠에서는 좌파들에 의해 언론이 장악되고 사법부가 장악되고, 사회의 각 분야가 좌익들의 지배하에 콘트롤되고 있는데, 이같은 이념의 전장에는 태극기가 없다는 점이다. 보수 진영에서 박근혜의 문제가 블랙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본질적인 이슈들이 하찮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보수의 불행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의 문제다.

우리들은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슈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보수 정권의 지도자들에 대한 정치적 복원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한 출발점이다. 눈앞에 펼쳐진 현상만을 놓고 분개하여 보수들끼리 벌이는 비난 경쟁, 욕설 경쟁은 아무 것도 진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짓 이런 행태들은 이 시대가 보수들에게 부여한 중요한 책무를 방기했다는 역사적 죄악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