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응답률에 대한 오해

정확도는 응답률이 아니라 응답한 사람들이 전체 유권자 혹은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인지의 여부이다. 알앤써치에서 조사한 문재인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근 6% 까지 뛰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은 세부 내용이 발표된 뒤에 충분히 행할 수 있지만 여론조사 계통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응답율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자판을 두드린다

여론조사를 하기 위하여 sampling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stratified random sampling을 사용한다. 이 유형의 표본수집방법은 길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응답률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드리겠다.

여론조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할 때는 목표로 하는 표본의 수가 있다. 예를 들면 700명을 수집한다든가 혹은 1000명을 수집한다든가 하는 목표 표본수가 있다. 그러므로 여론조사에 따라 700명을 수집하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고 1000명을 수집하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 목표수는 반드시 채워져야 하는 숫자이다.

여기서 응답률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여론조사 표본수가 1000명인데 응답률이 2.6%라고 하면 26명이 대답한 자료로 그 결과를 내보내는 것이라는 오해이다.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는 1000명의 표본수를 채우기 위하여 1000 x (100/2.6)=38461 명에게 여론을 물어보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100% 응답률이라면 1000명에게 물어보았더니 1000명이 모두 대답했다는 의미이다. 여론조사 기관으로는 재수가 좋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응답률이 낮다고 나쁘고 응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는 응답률이 아니라 응답한 사람들이 전체 유권자 혹은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인지의 여부이다. 물론 응답률이 낮으면 대표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흔하지만 대표성 여부가 응답률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낮은 응답률이 갖는 의미의 해석은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하지만 여기서는 복잡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겠다.

알앤써치의 오늘자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30대의 지지율의 변화에 있다. 30대의 지지률 차이가 일주일 만에 20% 이상이 됐다는 점은 이 여론조사가 그 만큼 정확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30대의 여론조사에서 20% 이상이 일주일만에 상승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분이다. 30대에서의 문재인 지지율이 20% 이상 폭등했음에도 전체 지지율이 6% 정도 상승했다면 나이 많은 연령대에서는 폭락했다는 의미인데 이런 결과는 믿기 어려운 결과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지 않아서 짦은 기사내용만 보고 쓴 글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면 이번 여론조사가 어느 정도나 정확한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론조사 기관이 정부 기관으로부터 여러가지 큰 조사 업무를 받기 위하여 정권에 유리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교묘하게 정권에 유리한 대표성 없는 표집을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럴 때 응답률보다는 어떻게 교묘하게 정권에 여론조사를 조작하는지에 관해서 감시를 하는 것이 우익보수로서는 중요하다. 감시를 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방법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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