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3대 세습이 끝날지 모르지만, 최소한 삼성이라는 회사 자체는 김일성 3대 체제보다 훨씬 더 오래 존속할 것이다. 3대세습 비교. 이재용:김정은

어제 이재용이 집행유예로 석방되자, 아니나 다를까 문재인 지지 언론들은 유전무죄이니, 상식 밖이니 하는 상투용어로 비난하는가 하면, 맹목적 촛불 숭배자들은 재판장의 인신공격에 나섰고, 더불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짜맞추기다” “자유한국당과 재판장이 친인척 관계”라는 등 재판의 논지에 대한 비판이 아닌 여론몰이 수법 식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래도 일부 신문들은 상식에 합당한 판결, 사법부의 독립이 건재함을 증명하는 판결이라고 두둔하였다. 고차적인 판결논리는 전문가들이 많으니 여기서 논할 필요까지 없다. 다만 재벌이라면 못 잡아 먹어서 아우성 치고, 걸핏하면 흙 수저, 금 수저 탓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사례만 비교해 드리고자 한다.

김정은, 이재용은 다 같은 3대 세습자이고 또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 금수저 출신이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다른가?

<먹는 것>
김정은은 북한 주민 상당수가 기아에 허덕이고 심지어는 굶어 죽는 사람까지 속출하지만 그 자신은 산해진미에 전문요리사를 두고 일본 초밥 요리사까지 초빙하여 미식을 즐긴다. 일반 국민과 천지 차다. 이재용이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과 다르게 특별하게 잘 먹는가? 이재용이 먹는 거라면 일반 국민들도 최소한 외식 집에만 가도 얼마든지 잘 먹을 수 있다. 아버지 김정일도 미식, 특급요리를 즐겼다. 그런데 이재용은 조부 이병철 때부터 극히 검소한 상 차림으로 식사를 때웠다.

<노는 것>
김정은은 인민들의 혈세와 탄압으로, 그리고 해외파견 근로자들이 죽을 고생으로 벌어들인 외화의 90%를 갈취하여 마식령 스키장을 짓고 거기서 놀기를 좋아한다. 아버지 김정일도 그랬다. 해외에서 비싼 말을 수입해서 타기를 즐겼다. 이재용의 아버지 이건희는 국내에서 제일 좋은 골프장을 자기 돈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었지만 거기서 골프를 즐길 틈은 거의 없이, 방구석에 들어앉아 비디오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삼성전자를 업 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 골몰하였고, 거의 성공했을 즈음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

<법 적용>
김정은은 당(黨) 위에 있고, 당은 법 위에 있다. 심사가 틀리면 누구든지 고사포로 처형할 수도 있고, 독극물로 암살할 수도 있고, 노동교화소나 강제수용소로 보내버릴 수 있다. 이재용은 혐의만으로 구속되어 일년 가까이를 구치소에서 보냈다. 법 적용에 예외가 없다. 다른 나라의 경우 재벌은 참으로 법에 걸기 힘들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다. 사업가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교도소 담장 위를 걸어 다니듯 살아야 한다.

<능력>
북한의 연간 국민총생산은 34조~35조 원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매출만 연 240조이다.

<학력, 경력>
김정은은 프랑스를 거쳐 스위스에서 유학했다. 귀국 후 1년 반 동안 하전사로 있다가 바로 중장으로 진급했다. 이재용은 서울대 졸업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10년 만에 상무보가 되었고, 20년 만에 사장이 되었다.

<미래>
김정은은 본인으로 세습전통이 끝날 것이며 나아가 북한 정권 자체가 수명이 다하거나 체제가 전복 혹은 전면 탈바꿈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3대 세습이 끝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삼성이라는 회사 자체는 김일성 3대 체제보다 훨씬 더 오래 존속할 것이다.

같은 특급 금수저라도 김정은과 일반 인민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고, 이재용은 대한민국 일반 국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금수저는 잘 나가도 먹고 사는 게 그게 그것이고 잘못하면 감방에 가야 한다. 반면 북한 금수저와 인민은 봉건시대의 정승과 노비의 차이이다.

왜 이렇게 남북이 다른가? 그건 체제 차이이다. 대한민국은 오늘 금수저가 내일 흙수저로 바뀔 수도 있고, 오늘 흙수저가 내일 금수저가 될 수도 있다. 역동적이다, 북한은 금 수저인 혁명열사는 아들도 금수저, 손자도 금수저다. 대장이 금수저면 참모도 금수저다. 반동으로 찍힌 흙수저는 도저히 그 질곡을 벗어날 수 없다.

건물이 70년이 되었는데 보수를 않으면 벽에 금이 가고, 빛이 바래고 물이 샌다. 그런데 북한 체제는 70년 동안 손을 보지 않았다. 반면 대한민국은 그 동안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4·19로 대통령이 망명하고, 5·16으로 사회변혁이 시작되고, 대통령이 총에 암살당하고, 대통령들이 귀양가고, 옥살이하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이런 온갖 진화에 진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 이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3류인 북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특급국가가 된 것이다. 이것이 이 나라이다! 그런데 이것이 나라냐고 헐뜯는 무리들이 있으니, 바로 촛불 숭배자인 문재인과 그 추종세력들이다.

그들은 온통 사물을 삐딱하게만 보는 사시(斜視)인 눈을 가졌다. 불을 보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촛불만 보면 흥분한다. 역사의 시침까지 거꾸로 돌려가며 역사를 바꾸고 북한을 닮아가려 한다.

이재용이 풀려났다! 금수저라 풀려난 게 아니고 상식과 법리가 집단 광증을 이긴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도 이제 촛불을 그만 우려 먹고 제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다. 촛불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바람은 대기의 이동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기가 변한 것이다. 촛불이 필요한 곳은 북한이다. 이걸 감 잡지 못하면 문재인 정권은 또 다른 역사의 퇴적물로 밀려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