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대통령은 두장(豆醬)인지 분(糞)인지 분간을 못해도 국민들은 그것을 현명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은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단 한번도 적화 야욕을 포기한 일이 없다. 그들이 말하는 통일이란 적화를 의미한다.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문 대통령이 통일의 주역이 되시라'고 말한 것은 문 대통령이 남한의 적화에 주역이 되시라는 말과 같다.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여정의 발언에 대해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유주의적 통일의 주역이 되시라고 말했을 리는 없다.

'통일!' 우리 민족 성원 어느 누구도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한에는 반통일 세력이 존재한다. 그 세력은 통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로 통일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 통일 세력은 북한에도 존재한다. 그들은 자유민주주로 통일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다. 아마도 비율로 따진다면 북한에 있는 반통일 세력이 훨씬 높을 것이다.

좌파 정부가 통일 문제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은 불안하기 이를 데가 없다. 어떤 방식의 통일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이제까지 좌측 인사들이 문서상으로 보여준 통일 방식은 '낮은 차원의 연방제'뿐이다. 좌파 정부가 말하는 통일 방식은 아마도 낮은 연방제이든 높은 연방제이든, 연방제 방식의 통일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문서상으로 보면 낮은 차원의 연방제가 그럴 듯하게 보일 것이다. 이념 전장에서 이런 문서의 내용들이 이상적으로 작동된 역사가 없다. 전쟁중에 공통의 적군을 상대로 함께 힘을 합하여 싸우자는 중국에서의 국공 합작도 문서의 내용이 부실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힘을 합하여 적군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장개석 군대를 궤멸시키는 기회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낮은 차원의 연방제는 바로 남한을 궤멸시키기 위한 첫 관문이다. 적화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 같은 사람은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도 받고 그 추종자들 역시 통일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여러 등급의 훈장도 받고 몇자리 권력의 자리도 할애받겠지만 이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70년 이상 살아온 백성들은 어떻게 되나.

문재인 대통령은 김여정의 말 한 마디에 감격했을 수도 있다. 북에서도 나를 인정해 주는구나. 통일의 주역이 되겠다는 사명감에 이를 앙다물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끝장난 다음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투표로 심판? 어림없는 견몽(犬夢)이다. 그때의 상황은 구체적으로 상상할 필요도 없다. 오늘날의 북한을 보면 된다. 비록 대통령은 두장(豆醬)인지 분(糞)인지 분간을 못해도 국민들은 그것을 현명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